“비타민E 보충제, 수명 되레 줄인다”

이스라엘 연구진 “건강수명 짧아져”

비타민E

보충제를 함부로 복용하면 오히려 몸에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비타민 보충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의사의 진단 없이 막무가내로

복용하면 몸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 것.

이스라엘 텔아비브의대 도브 리히텐베르그 교수팀은 비타민E의 효능과 관련해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에서 그 동안 발표된 연구결과들을 분석했다.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의 전체 수만해도 30만 명이 넘었다. 결론은 고용량의 비타민E를 복용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 수명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삶의 질을 감안한 수명(QALY. Quality Adjusted Life Years)’을 계산했다.

QALY는 의료의 도움으로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의미한다. 개략적으로 설명하면 20년을

사는 동안 10년을 건강하게 살다가 뇌졸중이 생겨 나머지 10년을 보낸다면 건강한

세월이 반으로 줄어들어 QALY는 15년이 된다.

이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E 보충제를 먹은 사람들은 먹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QALY가

0.3년 더 짧았다. 이는 건강수명이 약 4개월 짧은 것을 의미한다.

리히텐베르그 교수는 “비타민E가 심장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상반되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비타민E 제제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맞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은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E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20여 년 전에 제기된 ‘죽상동맥경화증의

산화 가설’ 때문이다. 질병이 생기는 것은 세포가 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독소인

활성산소

때문인데 비타민C, E,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물질이 이를 막는다는 것.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만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비타민에

대해 열광하기 시작했다.

연구에 참여한 일리야 핀처크 박사는 “건강을 챙기기 위해 비타민 보충제를 사는

것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의사들이 혈압약을 모든 환자에게 처방하지

않는 것처럼 비타민 보조제도 꼭 필요한 사람만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 공식 학술지인 ‘동맥경화, 혈전증, 혈관 생물학(ATVB.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에 최근 발표됐고 미국 과학웹진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지난달 31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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