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송명근 교수에 “2월2일까지 답하라”

학회 질문 내용을 송 교수에 전달…본격 검증 시작되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2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에게 “대한흉부외과학회가

송 교수의 심장판막 수술법(CARVAR)에 관해 제기한 여러 의문점에 대해 오는 2월

2일까지 답변하라”고 요청했다.

심평원은 이날 대한흉부외과학회로부터 제출 받은 의견서를 송 교수에게 바로

전달하며 이와 같이 요청했다.

학회는 송 교수가 제시한 결과만 가지고는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렵고, 중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환자의 올바른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흉부외과학회는 심평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송 교수는 CARVAR 수술법에 대해

피어 리뷰(동료 의학자들에 의한 객관적 검증)를 받을 것, 3년 이상의 중장기 추적

결과를 기존 수술법의 결과와 비교할 것 등을 요구했다.

심평원이 기한을 정해 송 교수에게 답변하도록 요청함에 따라 CARVAR 수술에 대한

안전성 검증 절차에 속도가 붙을 지 관심을 모은다.

심평원 관계자는 23일 “CARVAR 수술법을 둘러싸고 그간 개발자인 송 교수는 ‘절대

안전한 수술법’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학회에서는 ‘안전성이 검증돼 있지 않다’고

반대해 양쪽 주장이 평행선을 달려 왔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될 수는 없다”며 “2월

2일까지 송 교수의 답변을 받아보고 이를 학회에 전달한 뒤 심평원의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평원은 새로운 의료 기술 등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심사하는 기관이다.

송 교수는 지난 2007년 4월 CARVAR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신청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CARVAR 수술이 새로운 수술법으로 공인을 받았다는 의미와 함께, 보다 많은

환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흉부외과학회는 의견서에 CARVAR 수술의 안전성에 대해 그간 학계에서 제기된

여러 의문점들을 종합 정리했다.

의견서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에게 CARVAR 수술을 적용한 사례는 없는지

▽기존에 안전성이 입증된 심장 판막 수술법이 있는데도 장기 안전성이 아직 검증

안된 CARVAR 수술을 환자에게 적용해야 하는 근거는 무엇인지 ▽CARVAR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나타난 관상동맥협착 부작용이 송 교수의 주장대로 심정지액 기구로 인한

것이라면 송 교수가 서울아산병원에서 기존의 판막 수술법으로 수술한 환자들에게서도

비슷한 비율로 관상동맥협착이 나타났는지 등을 물었다.

또한 ▽CARVAR 수술을 받은 환자 5명에게서 심내막염, 관상동맥협착 등 다양한

부작용이 수술 뒤 2~6개월이란 짧은 기간 동안 발견돼 재수술 등을 받았다고 건국대병원

심장내과가 학계에 보고했는데 어떻게 CARVAR 수술의 부작용이 1%도 안 된다고 주장할

수 있는지 ▽CARVAR 수술을 받은 뒤 심장 대동맥 판막 안팎의 압력 차이가 기존 수술법보다

더 높은데도 어떻게 안전한 수술이라고 주장하는지 등 이유를 밝히라는 내용도 의견서에

담겨 있다.

심평원은 당초 22일 저녁 7시 송 교수와 흉부외과학회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CARVAR

수술법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었지만, 흉부외과학회는 이날

심사 회의에 참가하지 않고 의견서 제출로 대신했다.

이에 앞서 학회는 지난 16일 상임이사회를 열어 22일 심사회의에 불참키로 의결했다.

흉부외과학회의 불참 결정은 그 동안 심평원의 의견 제출 요청에 따라 학회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CARVAR 수술법에 건강보험을 적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두 차례나

밝혔는데도 심평원이 뚜렷한 이유 없이 최종 결정을 미루어 온 데 대한 항의 표시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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