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식혜 조심”…만성질환자 추석건강법

협심증 환자, 가족과 입씨름 피할 것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며 치료를 받아온 만성질환자라 하더라도 이번 추석에는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연휴기간이 짧아 교통체증으로 시달릴 가능성이 높고

늦더위라는 복병을 만날 수도 있다.

만성질환자에게 장거리 여행이나 바뀐 식사환경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과식은

이번 추석이 아니라도 명절 때마다 당뇨, 고혈압 환자에게 말썽을 부린다.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는 “평소 철저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건강관리를

해오던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 만성 질환 환자들이 명절음식을 양껏 먹거나 약

복용을 잊어버리는 탓에 고혈당이나 심부전 등을 일으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종종

발생 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병을 앓아 왔기 때문에 환자가 스스로 조심하겠지만 권 교수의 말처럼

명절 때 응급실을 찾는 사람이 있는 만큼 만성질환 환자의 가족들이 옆에서 도와주는

것도 좋겠다.

당뇨병, 고혈압 환자는 식이요법 잘 지켜야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고혈압인 사람들은 추석 때 평상시 해 오던 것처럼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혈압계, 혈당 측정계를 휴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비만체형클리닉 송미연 교수는 “당뇨가 있다면

과일의 하루적정 섭취량인 50 kcal에 맞춰 사과나 배 1/3쪽, 귤 1개 정도만 먹는

것이 좋으며 단맛 나는 식혜, 밥이나 떡처럼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된 음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기류 등은 특별히 신경을 써서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금은 체내의 수분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이 있어 혈압을

상승시켜 주기 때문에 고혈압인 사람들은 만둣국, 잡채, 나물 등 추석음식을 많이

먹지 않거나 싱겁게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석 음식은 대부분 고지방, 고열량

음식이기 때문에 음식을 철저히 절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

협심증 등 심장질환 환자는 말다툼 피해야

갑자기 가슴이 죄는 듯이 통증이 느껴지는 협심증은 심장혈관이 좁아져서 심장

운동이 잘 일어나지 않아 생기기 때문에 협심증이 있는 사람은 갑자기 혈압이 높아지지

않도록 하고 무리한 성묘길 등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요인을 피해야 한다.  

울산대의대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정철현 교수는 “협심증이 있는 사람은 평상

시 복용하는 약을 꼭 챙기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지역번호+1339’ 등의 연락처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말타툼을 하게 되면 혈압이 올라가서 심장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말다툼은 피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천식 등 만성기관지염 환자는 흡입제 꼭 챙겨야

경희대 의대 호흡기 내과 강홍모 교수는 천식 등 기관지염이 있는 사람은 평상

시 복용하는 약을 챙겨야 하며 기관지 확장에 쓰이는 흡입제는 꼭 챙길 것을 당부했다.

강 교수는 “천식 등 기관지염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요즘같이 밤낮 기온차가 심한 날에는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옷을 하나

정도 더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천식 등 기관지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감기가 들면 증세가 악화되어 심한 호흡곤란

등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추석 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관절염이 있다면 성묘 후 얼음찜질해야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 관절재활의학과 박시복 교수는 “관절염이 있는 사람이

오래 걷거나 무거운 짐을 들면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박 교수는 관절염에 걸려서 평소 조금만 움직여도 고통스러운 사람들은 무리하게

성묘하러 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어쩔 수 없다면 진통소염제를 챙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관절염 환자는 성묘를 다녀와서 얼음찜질을 하면 염증이 가라앉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차갑고 뜨거운 찜질을 같이 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뜨거운 찜질은 염증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에 관절을 무리하게 쓴 뒤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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