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여성 비아그라 복용했더니 성 만족도 증가

미 연구팀 “항우울제와 관련된 성적 부작용 낮춰”

발기부전 치료제가 성기능 장애가 있는 우울증 여성들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뉴멕시코의대 정신과 조지 넌벅 교수는 항우울제를 먹고 있는 여성 9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비아그라를, 다른 그룹은 가짜 약을 성관계를 갖기 전에

먹게 했다. 약 8주간의 실험이 끝났을 때 발기부전 치료제의 하나인 비아그라를 먹은

여성들은 오르가즘을 더 많이 경험했고 성 만족도도 증가했다.

넌벅 교수는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은 세로토닌 항우울제를 복용할 때

나타나는 성적 부작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넌벅 교수는 비아그라가

항우울제와 관련된 발기부전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2003년 8월에

‘임상정신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에 게재한 적이 있다.

프로작, 팍실, 졸로프트, 이펙사 같은 세로토닌 관련 항우울제는 미국에서 매년

처방되는 1억 8천만 장의 항우울제 처방전 중 90% 정도를 차지한다. 이런 항우울제는

우울증을 없애는 데는 매우 좋은 효과를 갖지만 성적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아그라 먹은 사람, 두통-홍조-코막힘 심해져

성행위를 갖기 전에 여성에게 비아그라를 먹게 한 이 실험에서 부작용도 보고됐다.

가짜 약을 먹은 사람은 27%에서 두통이 있었지만 비아그라를 먹은 사람은 43%에서

두통이 있었다. 가짜 약을 먹은 사람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홍조 증상이 비아그라를

먹은 사람의 4분의 1에서 나타났다. 가짜 약을 먹은 사람의 6%에서 코가 막히는 증상이

있었지만 비아그라를 먹은 사람에서는 37%가 코가 막혔다.

이와 관련, 뉴욕 몬테피오르병원 생식내분비학자인 주디 셰브낙 박사는 “여성의

성욕은 매우 복잡하다. 여성이 성관계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도, 몸을 다치는 것도,

자기 자신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성적 욕망에 영향을 끼친다”면서

“여성의 성욕에 영향을 주는 모든 원인을 밝히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셰브낙 박사는 “항우울제가 성욕에 어떻게 작용을 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영향일 것으로 유추할 수는 있다”며 “도파민이

질윤활액, 성적 각성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혈류량도 줄인다”고 말했다.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7월 23일자에 게재된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온라인판, 미국 의학 웹진 헬스데이 등이 22일 보도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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