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수면장애? 퇴행성질환 조심!

정상인보다 불안-무감각 증세 심해

잠든 후 이상행동을 보이는 렘수면장애 환자는 늘 불안해하고, 무감각하며, 파키슨병 증상을 보이는 등 퇴행성질환의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신경학자 브래들리 보이브 박사는 렘수면장애(RBD, REM sleep behavior disorder)가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 60명을 포함해 70~89세 노인 765명의 상태를 조사한 결과, 렘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은 집중력이 낮고, 불안해하는 등 퇴행성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고 15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신경학회(AAN, the

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렘(REM, Rapid Eye Movements)수면은 ‘급속안구운동수면’이라 일컬어지는 용어로, 사람은 보통 렘수면상태에서 꿈을 꾼다. 렘수면 때에는 눈동자의 움직임이 매우 빨라지고, 전신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져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마비상태가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렘수면장애는 렘수면 때 마비상태가 나타나지 않아 꿈에서 나타나는 주먹질, 발길질 등을 실제로 하게 된다. 인구의 0.5%에서 렘수면장애가 나타나며 노인 남성의 유병률이 높다.

미국의학웹진 헬스데이 15일 보도에 따르면, 보이브 박사팀은 렘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들 중 21%는 평소 불안해하고, 11.5%는 무감각한 상태를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비해 렘수면장애가 없는 사람에게서 평소 불안과 무감각 상태를 보이는 경우는 각각 8%, 4%로 나타났다.

또한 렘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은 집중력, 결단력, 고난이도 문제를 해결하는 주의력 등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참가자들의 1.8%는 렘수면장애와 파킨슨 병 둘 다 가지고 있었다.

보이브 박사는 “종전의 연구에서는 렘수면장애를 지닌 일부 사람에게서 ‘루이 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나 ‘파킨슨 병(Parkinson’s disease)’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보이브 박사는 “신경학적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렘수면장애 환자에게 치매나 파킨슨병의 발병을 늦추려는 치료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 렘수면장애를 지닌 사람에게서 이러한 질환 발병을 조기에 예방하거나 늦추는 치료가 가능해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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