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 과식하면 심장병 위험

설 연휴 배 더부룩하고 숨 가빠지면 병원으로

맛있는 음식이 풍성한 설 연휴.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이 식욕 당기는 대로 음식을

먹다가 뜻하지 않게 응급실에 실려 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갑자기 과식을 하면 위장의 할 일이 많아지면서 이곳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는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심장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 ‘심장 허혈상태’가 돼 맥박이

빨라지고 심장에 통증이 생긴다.

특히 심장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고혈압 환자가 평소보다 음식을 자주, 많이 먹으면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심장혈관이 좁은 사람이 더 위험하다.

심근경색은 심장을 둘러싼 동맥인 관상동맥에서 일어난 혈액의 순환장애로 심장

근육에 괴사가 일어나는 병이다. 심근경색이 오면 가슴 통증, 식은땀, 구토, 안면

창백, 혈압 저하, 호흡 증가 등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심장혈관이 막히면 가슴에서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왼쪽 목과 어깨까지

통증이 뻗치기도 한다.

고혈압 환자가 과식으로 배가 더부룩한 느낌이 지속돼 소화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병원을 찾았는데 검사 결과 심근경색인 사례가 많다. 심장혈관이 막혔을 때의

통증도 배가 더부룩한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과식 후 배가 더부룩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고 숨이 가빠지면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니라 심장질환 일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50대의 경우 30~40%가 고혈압 질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중 50%만이 고혈압

진단을 받고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도 절반만이 고혈압약을 복용해 치료효과를

본다.

고혈압환자이지만 진단을 받지 않아 자신이 고혈압인지 모르는 사람도 과식 때문에

심장혈관 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과식은 금물이다.

설음식은 기름진 고칼로리 음식이 대부분이라 과식했을 때 동맥경화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높아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인 사람은 이런 음식을 먹을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

소식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은 평소와 다른

상황에 처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병이 나기도 한다. 명절 때 맛있는 음식이 많아도

평소 식사하던 대로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또 식사 직후에 운동을 하면 심장혈관 질환 증상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식후 30분에서 1시간이 지나고 운동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최민규 교수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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