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하면 소화제보다 금식을”

설 연휴 건강법 면역력 떨어져 건강 더 신경 써야

가족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설 연휴에는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하던 사람도 건강관리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장거리 운전 등으로 피로가 쌓이고 많은 사람을 만나

면역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평소보다 더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설 연휴에는 교통사고와 급성위장관질환으로 응급의료센터를 찾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의료원 응급의료센터는 2003~7년 설 연휴동안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환자 1273명의 진단명을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이 23.6%로

가장 많았고 급성위염, 급성장염 등의 급성위장관질환(16.1%), 감기, 인후염 등의

상기도감염(10.3%), 뇌졸중(3.1%)이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22일 밝혔다.

과식과 과음을 피하고 손, 발을 자주 씻는 등 몇 가지 지침을 실천한다면 병원을

찾지 않고 건강하고 즐겁게 설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장거리 운전 땐 초콜릿 준비

외상으로 응급의료센터를 찾는 이유는 대부분 교통사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귀성길의

교통정체와 장시간의 운전에서 오는 졸음운전이 교통사고를 부른 것이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장거리 운전을 하기 전날에는 과식이나 과음을 하지

말고 7~9시간 동안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운전할 때는 자주 창문을 내려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차 안에 산소량이 부족해지면 졸리기 쉽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운전을 번갈아가면서 함께하면 좋으며 운전자 옆에 앉은 사람은 계속

말을 걸어주는 것이 좋다. 커피를 마시거나 초콜릿을 먹어 적당한 카페인을 섭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많이 피곤하면 운전을 멈추고 안전한 장소에 차를 세우고 잠시라도 눈을 붙이는

것이 좋다.

◆체했을 땐 우선 금식해야

설 연휴에는 평소보다 많은 양과 횟수의 식사로 급성위장관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설음식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동물성지방을 함유한 육류가 대부분인데다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것도 원인이 된다.

체했을 땐 일반의약품인 소화제보다는 금식이 효과적이다. 한 두 끼 정도 식사를

피해 위와 장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매실차가 도움이 되며 꿀이나 설탕을

따뜻한 물에 진하게 타서 마시는 것도 급체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영유아나 소아는 탈수에 민감하기 때문에 설사나 구토가 있는 경우 영유아 및

소아용 이온음료를 먹이는 것이 좋다.

힘든 경우가 아니면 누워만 있는 것 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해주는 것이 기운의

소통에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압도 효과적이다.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 움푹 들어간 자리의 합곡혈을 눌러주면 된다. 등을 두드려주거나 쓸어내리는

것도 등 부위에 있는 소화기능을 하는 혈을 자극해 도움이 된다.

◆윷놀이 후엔 손 꼭 씻으세요

상기도감염은 이비인후과 질환으로 감기가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설 연휴에는

장거리 운전, 음식준비 등으로 피로가 쌓이는데다 많은 사람을 만나게 돼 면역기능이

약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수시로 손과 발, 얼굴을 씻는 것이 좋다. 특히 여러 사람이 모여 윷놀이 등 게임을

한 후에는 손을 꼭 씻어줘야 세균감염을 막을 수 있다.

연휴 때는 긴장이 풀어져 잘 씻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외출 후에는 샤워를

하고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양치질하는 것이 좋다.   

틈날 때마다 휴식을 취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 피곤하지 않도록 하고 과일이나

채소 등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뇌졸중 예방엔 나물이 좋아

뇌졸중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칼로리가 높거나 지방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

짠 음식을 많이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혈액 내 당분과 지방이 쌓이면 혈액순환이

잘 안 돼 혈류량이 감소되고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 뇌졸중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그리고 비만인 사람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 갈비,

잡채, 전, 각종 튀김류와 알코올 등은 섭취를 줄이고 나물과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과일에도 당분이 많이 함유돼 있으므로 많이 먹지 않는 것이 낫다.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도록 틈날 때마다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여러 놀이들을 가족들과 함께 즐기면 좋다.  

[도움말]

경희의료원 응급의학과 최한성 교수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침구과

김창환 교수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     

 

    안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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