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보다 무서운 ‘COPD’

세계 사망원인 5위 매년 급속히 증가

지금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폐암 못지 않게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두려워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COPD로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COPD는 세계인의 사망원인 5위일 정도로

많으며, 2020년에는 3위가 될 정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COPD는 폐암 사망률(0.3%) 보다 훨씬 높지만 일반인들은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린다는 것만 알고 있다. 담배를 피우면 폐암 발생률이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11.3배

높다. COPD는 90% 이상이 흡연이 원인이며 폐기능이 악화돼 나중에 휴대용 산소통

또는 고압 산소통에 의지해서 살아야 한다.

미국 오레건 건강과학대학 소니아 부이스트 박사는 12개국에 살고 있는 40세 이상

94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 이상이 COPD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조사결과 우리나라에서는 45세 이상 성인의 17.2%가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리나라의 COPD로 인한 사망자수도 1983년 1,229명에서

2004년 5,464명으로 4.45배 증가했으며, 특히 45세 이상 사망자수는 5.61배나 증가했다.

COPD에 걸리면 항상 산소통에 의존해야 하며, 외출 할 때도 산소통을

갖고 다녀야 할 정도다. 치료도 어려워 사망할 때까지 호흡 곤란과 심한 기침에 시달리게 된다.

COPD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이며,

공해, 호흡기 감염증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외에 선천적 질환인

‘α1-antitrypsin’ 결핍증 환자에서도 발생한다.

증상은 대개 만성적인 기침, 호흡기 질환의 재발 등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며, 15%

정도는 호흡곤란을 겪는다.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박성수 교수는 “COPD를 천식이나 단순 기관지 질환 정도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는 70~80년대 흡연자가 급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에

잠재된 COPD 환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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