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후 달라진 건강 상식 3

다음 팬데믹 대비 필요...일반인은 생활습관 개선 중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글로벌 몸살을 앓았지만 그로 인해 몇 가지 달라진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 [사진=Cimmerian0/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은 지긋지긋했고 잔인했지만, 인류는 향후 몇 년 안에 발생 가능한 다음 팬데믹을 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한 팬데믹이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는 약 670만 명이다. 이전엔 더욱 치명적인 감염병들이 있었다. 1900년대 초 독감은 전 세계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14세기 흑사병은 4년 만에 유럽 인구의 30~60%를 숨지게 했다. 당시 의학이 덜 발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위협적인 수준이다.

공중보건 전문가, 국방 전문가들은 다음 팬데믹이 더 큰 대가를 치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장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 존슨홉킨스대 공중보건대학 톰 잉글스비 박사는 다음 팬데믹이 자연에서 발생할 수도 있고, 공학, 생물, 화학 실험 사고 등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치명적인 조류 독감이나 돼지 독감 등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다행히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그동안 무심코 넘겼거나 의식하지 못했던 것을 깨닫고 올바른 생활을 하려는 부분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일반인도 건강한 생활을 습관화하는 개인적인 대비를 할 수 있다.

생각보다 ‘큰 힘’ 발휘하는 위생수칙

감염병이 유행하기 전에도 손 씻기, 기침 예절 등은 중요했다. 이미 이를 잘 실천해온 사람들도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화장실을 이용한 뒤 손을 씻지 않는다거나, 공공장소에서 공유 사물들을 만진 손으로 군것질을 한다거나, 여러 사람과 함께 찌개·팥빙수 등을 공유해 먹는 일이 흔했다. 개인 위생수칙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지 못했다는 증거다.

코로나 이후 손을 씻고 마스크를 잘 착용하면서 감기에 걸리는 빈도가 많이 줄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다. 매년 가을이면 유행하던 독감은 2020년과 2021년 비교적 잠잠했다. 위생수칙이 실제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질병 치료만큼 중요한 ‘예방 관리’

코로나19 감염 시 무증상이나 경증에 그치는 사람도 있지만, 위중증이나 사망에 이르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를 경험하며 누군가에겐 감기 같은 질병이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질병이 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됐다.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 나이나 기저질환 등으로 인해 위중한 상태에 이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젊은 사람도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하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체중, 체력, 식단 등의 관리가 왜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나이는 바꿀 수 없지만, 체중은 내가 조절할 수 있다. 질병에 걸리는 것을 막거나 걸렸을 때 심각한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하려면 평소 예방 차원의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것. 다음 팬데믹에 대비하려면 지금부터 건강한 생활을 ‘습관화’해야 한다.

롱코비드 발생…일상 속 건강 관찰

코로나19가 감기와 크게 다른 점 중 하나는 한동안 이어지는 후유증인 ‘롱코비드’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감기, 독감, 코로나19 등은 비슷해 보이지만 제각각 다른 질병이라는 걸 확고하게 보여준다.

코로나19 감염 시 증상이 나타났던 사람의 절반 정도가 롱코비드를 경험했다. 잔기침이 계속 이어지거나 관절 통증이 발생하거나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혼란스러운 ‘브레인 포그’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만성피로증후군이나 라임병 증상과도 유사해 의학자들의 해당 질병에 대한 연구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후유증과 장애를 최소화하는 치료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아직 롱코비드는 지속적인 연구과제지만 후유증은  장기 손상, 만성 염증, 몸에 남아있는 바이러스 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롱코비드로 인해  사람들은 감염병이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됐다. 대표적인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불편한 곳은 없는지 지속적으로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필요 시 진료를 받는 등 ‘생활 속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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