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림이 질병의 징후?…임신 난소암 심장마비 등

지나치게 잦으면 병원 찾아가야

트림을 자주 한다면 몸에 이상 현상이 있을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꺼억∼”
트림은 정상적인 생리현상이지만 민망하다. 주변 사람에게 눈총을 받기 일쑤다. 이런 트림을 자주 한다면 몸에 이상 현상이 있을 수도 있다. 혹시 가임기 여성이라면 임신하지는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더 심각하게는 난소암이나 심장마비의 증상일수도 있다.

미국 여성건강지 ‘위민스헬스(Women’s Health)가 최근 트림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보도했다.

◆왜 트림이 나지

트림은 위에서 공기를 배출하는 현상이다, 위장병 전문의 린드세이 사우스 로비슨 박사는  “음식을 삼킬 때마다 공기를 조금씩 삼키기 때문에 식사 후 트림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트림이 나오면 소화기 계통의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트림이 점차 심해져 삶에 영향을 미친다면 걱정거리다. 너무 과도한 트림을 한다면 질병의 징후일수도 있다.

◆트림의 원인

△ 과도한 식사
식도 아래쪽에 식도 괄약근이 있다. 이 괄약근은 식도와 위 사이의 판막 역할을 하며 음식과 소화액을 위에 남아있게 한다. 근육이 이완되면 더 많은 공기가 올라오게 하고 더 많이 트림하게 된다. 지방이 많은 식사, 민트, 초콜릿, 커피, 알코올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괄약근이 느슨해지면 위 내용물이 역류할 수 있어 위산 역류나 속쓰림을 경험할 수도 있다.

△ 임신
과도한 트림은 임산부들 사이에서 매우 흔하다. 로빈슨 박사는 “프로게스테론은 식도 괄약근을 이완시킬 수 있어 임신 초기 임신부가 트림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기가 자라면서 복부 압력이 증가하면 더 많은 트림을 할 수 있다.

△ 위궤양
위장병 전문가 앤드류 복서 박사는 ”위의 안벽에 튀어나온 열린 상처인 위궤양은 트림을 유발하는 위에 과도한 산을 생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림이 나오면서 윗배에 타는 듯한 느낌(특히 식사 후), 속쓰림, 팽창, 메스꺼움이 있다면 위궤양일수도 있다. 위에 박테리아 감염이 있거나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NSAIDs)를 많이 복용해도 위궤양에 걸릴 수 있다,

△ 최근 병력
만약 병에서 낫고 있다면 내장 안에 있는 박테리아의 균형이 떨어져 트림을 많이 하게 할 수도 있다.

△ 소장 세균 과다 증식
소장에서 박테리아가 과잉증식(SIBO)하면 가스를 만들어내 트림을 더 많이 하게 할 수 있다고 복서 박사는 말한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SIBO는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지만 복부 수술 후의 합병증, 소장 주변의 구조적 문제나 흉터 조직, 크론병, 소아지방변증, 당뇨병을 위해 복용한  특정 약물 때문일 수도 있다.

△ 난소암.
꽤 희귀한 경우다. 비만이나 변비는 난소암의 흔한 증상이다. 만일 배가 3주 이상 붓고 변비가 있고 지나치게 트림을 한다면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식욕 감퇴, 방광 기능의 변화, 복부, 골반 또는 허리의 지속적인 통증 등이 난소암의 다른 징후다.

△ 심장마비
과도한 트림은 심장마비의 명확한 징후는 아니다. 트림과 함께 몇 분 이상 지속되는 가슴 중앙의 통증이나 압박, 한쪽 팔 또는 양쪽 팔의 불편함, 호흡 곤란, 비정상적인 피로, 두근거림, 구역질 또는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 어떻게 치료하지

△ 저 FODMAP 식단
FODMAP는 발효성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폴리올의 약자다. 이 범주의 음식은 소화하기 어렵고 위와 위장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가스, 설사, 변비,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저 FODMAP 식단은 문제 음식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데 도움을 주는 단기적 식사 계획이다. 보통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SIBO와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처방된다. 고 FODMAP 음식들은 사과, 밀, 우유, 크림, 콩, 버섯, 그리고 콜리플라워 등이다.

△ 탄산음료 줄이기
탄산음료는 이산화탄소를 방출하고 몸에 가스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트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 껌 씹지 않기
공기를 삼키는 양이 증가하면 트림을 유발할 수 있다. 껌을 씹으면 훨씬 더 많은 공기를 삼키게 된다.

△ 야식 피하기
밥을 먹고 바로 누으면 소화불량을 일으켜 가스 발생을 촉진시킬 수 있다.

△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촉진하고 과도한 트림의 빈번한 원인인 소화불량을 개선한다. 김치, 콤부차, 사우어크라우트, 요구르트 등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음식을 먹어보자.

△ 식사량 및 속도 줄이기
더 적게, 더 자주 식사하는 것이 트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너무 빨리 먹거나 음식을 꿀꺽 먹으면 삼키는 공기의 양이 증가한다.

만일 트림의 빈도가 상당히 많아졌다면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라는 신호다. 복서 박사는 “만약 트림이 3~6개월 전에 새로 시작됐다면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구토, 갈비뼈나 목의 심한 통증,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또는 비정상적인 배변과 같은 증상이 있고 3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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