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우울 위험’ 2020년 이래 최저…코로나 이전의 5배 수준

소득이 낮을수록 우울 위험 높아...자살생각률 ↑

병원에서 힘들어하는 의료인
코로나 사태 이후 국민의 우울 위험은 최저치지만 자살 생각률은 높아졌다. [사진=Akarawut Lohacharoenvanich/게티이미지뱅크]
우리 국민의 우울 위험이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0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2분기 국민의 정신건강 실태 조사에서 우울위험군은 16.9%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3.2%)에 비하면 5배나 높아 여전히 국민의 정신건강이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20년 3월부터 분기별로 국민의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이 결과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일상회복 추진 단계에서의 정신건강을 살핀 지표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소득이 감소한 그룹에서의 우울위험군 비율은 22.1%로 소득이 증가했거나 변화가 없는 그룹(11.5%)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경제적 상황과 정신건강 사이에 높은 상관관계가 확인된 셈이다. 가구 형태별로는 1인 가구의 우울위험군이 23.2%로 2인 이상 가구(15.6%)보다 높았고, 결혼 상태별로는 미혼·사별·이혼 등 배우자가 없는 그룹이 20.6%로 기혼(14.3%)보다 높았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수치도 코로나 기간 감소 추세를 보였다. 두려움은 1.2점, 불안은 3.6점으로 조사 이래 최저 수치다.

자살생각률은 지난 1분기보다 올라갔다. 지난 1분기 11.5%였던 자살생각률이 2분기 12.7%로 소폭 증가했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4.6%에 비하면 3배 가량 크게 늘었다. 자살생각률에도 소득이 영향을 미쳤다. 소득이 감소한 그룹의 자살생각률(16.1%)은 소득이 증가했거나 변화가 없는 그룹(9.2%)보다 높았다. 2인 이상 가구(11.6%)보다는 1인 가구(18.2%)가 높았고, 기혼(9.8%)보다는 배우자가 없을 때(16.9%) 높았다.

코로나 초창기보다는 우울, 두려움, 불안 수치 등이 줄어들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 정신건강이 이처럼 여전히 위태롭지만,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는 12%에 불과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정은영 정신건강정책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실시한 조사에서 우울, 불안 등 전반적인 정신건강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자살생각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누적된 경제, 정신·신체건강 문제가 자살 위기로 분출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국민 누구나 도움이 필요할 때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 정신건강서비스 안내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심리상담 핫라인 1577-019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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