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김치.. 혈압, 암 위험 높이는 ‘최애’ 음식들

된장, 엇갈린 건강 효과... 암 예방 vs 암 위험

라면에 스프를 몽땅 털어 놓고 짠 김치까지 많이 먹으면 나트륨 과잉으로 고혈압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오늘도 라면에 김치를 곁들여 먹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가장 사랑하는 ‘최애’ 식품 중 하나다. 된장국도 마찬가지다. 김치와 된장국은 건강에 좋은 음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고음도 있다. 너무 짜게 조리하면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위암 등 각종 질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조리 방식에 따라 몸에 좋은 음식, 나쁜 음식으로 엇갈릴 수 있다.

◆ 설렁탕에 소금 안 넣어 먹다… 깍두기, 김치로 짠 맛 내다

MC 유재석이 방송에서 “설렁탕에 소금을 안 넣어 먹는다”고 말했다. 옆에 있는 깍두기, 김치에 소금 성분이 많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 짠 성분(나트륨)을 줄이겠다는 생각이다. 신체 활동을 위해 나트륨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늘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게 문제다. 혈압을 올리고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 위 점막을 자극해 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국가 암 예방 수칙에도 “짜게 먹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 여전히 짠 라면… 스프 다 넣나요?

라면 1개의 나트륨 함량은 1700~1800mg 정도로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장량(2000mg)에 근접한다. 사실 라면 스프를 다 넣을 필요는 없다. 라면 2개를 끓일 때 스프 1개만 넣어도 싱겁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다. 물론 식성의 차이지만 김치와 같이 먹으면 충분히 짠 맛을 보강할 수 있다. 라면에 스프를 몽땅 털어 놓고 짠 김치까지 많이 먹으면 나트륨 과잉으로 고혈압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라면 국물을 다 들이키지 말고 남기는 것이 좋다.

◆ 김치 없인 못 살아… 배추 절일 때 덜 짜게

김치는 암 예방을 돕는 식이섬유, 유산균 등 여러 영양소가 많다. 반면에 소금과 젓갈 등 염분도 함께 들어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김치가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실제 김치 섭취와 위암, 유방암, 대장암 등 암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는 김치가 암 위험을 낮춘다, 오히려 높인다 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 등 상반된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김치를 먹되 배추를 절이거나 양념 과정에서 짜지 않게 만드는 것이 좋다. 김치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염분을 과다 섭취할 수 있다.

◆ 된장, 엇갈린 건강 효과… 암 예방 vs 암 위험 증가

된장은 콩(대두콩)을 염장에 의해 발효시킨 것이다. 된장과 청국장에도 암 예방을 돕는 이소플라본, 제니스테인이 많다. 여기에 발효 과정에서 만들어진 발효물질이 더해져 콩보다 암 예방 효과가 더 크다. 하지만 된장에는 소금도 많이 들어 있다. 된장의 암 예방 효과와 암 위험 증가 효과가 서로 맞물려 있는 셈이다. 실제로 된장을 많이 먹으면 위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된장국을 만들 때도 덜 짜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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