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먹으면 뼈 튼튼해질까? (연구)

건강한 중년, 챙겨먹을 필요 없어

건강한 중년 이상 성인이라면 비타민D 보충제를 먹는다고 골절 위험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D를 먹으면 뼈가 튼튼해진다는 통념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건강 상식이었다. 과연 사실일까?

미국 정부가 돈을 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중년 이상 성인이라면 비타민D 보충제를 먹는다고 골절 위험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등 연구진이 내놓은 결과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연구진은 미국 성인 남녀(50~55세) 2만 500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엔 비타민D를, 나머지엔 가짜 약을 먹였다. 그 결과, 비타민D를 매일 2000IU(국제 단위, International Unit)를 복용해도 가짜 약을 먹은 이들과 비교할 때 고관절, 팔목, 골반 등 골절 위험은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영양제 제조사들은 비타민D를 대중에게 추천하지 말아야 하며, 대중들은 질병을 예방하거나, 수명을 늘리는 방편으로 비타민D를 섭취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과거에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비타민D 보충제를 먹어도 암이나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지 못했다. 인지 기능 개선, 심방세동 감소, 황반 변성 예방 등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연구에 참여한 캘리포니아 태평양 메디컬센터 연구소의 스티븐 커밍스 박사는 “일반적으로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같은 연구소의 클리퍼드 로젠 박사도 “600IU 이상 비타민D를 섭취해야 한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면서 “그 이상 섭취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단, 연구진도 예외는 인정했다. 셀리악병(만성 소화 장애증)이나 크론병(염증성 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비타민D를 보충제로 먹어야 한다는 것. 햇볕을 제대로 쬐지 못하는 환경에 있거나, 음식으로 비타민D를 제대로 섭취할 수 없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번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임상 의사들의 반론은 여전하다. 메이요 클리닉의 선디프 코슬라 교수는 “비타민D 섭취가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에게 600~800IU 섭취를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Supplemental Vitamin D and Incident Fractures in Midlife and Older Adults)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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