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아보카도·연어, 나트륨 배출해 혈압 낮춰(연구)

칼륨 풍부한 음식, 심장 건강에 좋은 것으로 나타나

바나나를 비롯해 아보카도, 연어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은 나트륨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돕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나나·아보카도·연어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은 혈압을 낮춰 심장을 튼튼히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가 40~79세 영국 남녀 약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에서다. 연구팀은 1993~1997년 참가자들의 생활 습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혈압·소변 검체를 분석했으며, 이들을 19.5년(중앙값)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동안 참가자의 약 55%가 심장병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았거나 숨졌다.

연구 결과, 칼륨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가장 적게 섭취하는 사람보다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약 13%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 성별, 체질량 지수, 흡연량, 음주량, 고지혈증 치료제 복용, 당뇨병 및 심장마비·뇌졸중 병력 등 요인을 충분히 감안한 경우다. 또 여성의 칼륨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혈압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하루 칼륨 소비량이 1g 늘어날 때마다 수축기 혈압이 2.4mmHg 낮아졌다. 남성의 경우엔 칼륨과 혈압 사이에 관련성이 없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암스테르담대 리퍼르트 포흐트(Liffert Vogt) 교수(임상신장학·신장생리학)는 “바나나 등 칼륨이 풍부한 음식은 나트륨(소금)을 소변으로 많이 내보내는 데 도움을 주며, 이는 혈압을 떨어뜨려 심장을 튼튼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칼륨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으로는 야채, 과일, 견과류, 콩, 유제품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다량의 나트륨 섭취는 혈압 상승, 심장마비·뇌졸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은 여성이 약 11%로 남성(7%)보다 상당히 더 높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경우 하루에 3.5g 이상의 칼륨과 2g 미만의 나트륨(소금 5g)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바나나 약 113g(4온스)에는 칼륨 약 375mg이, 조리한 연어 약 156g(5.5온스)에는 칼륨 약 780mg이 각각 들어 있다. 감자 약 142g(5온스)에는 칼륨 약 500mg이, 우유 1컵에는 칼륨 375mg이 들어 있다. 연구팀은 심장을 튼튼히 하려면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칼륨 섭취량을 늘려야 하며, 신선하고 가공되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Sex-specific associations between potassium intake, blood pressure, and cardiovascular outcomes: the EPIC-Norfolk study)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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