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염됐다면 지금 유행 코로나 덜 걸려”

재감염 예방효과, 이전 변이는 28.3% 오미크론은 79.7%

감염이력이 있는 사람은 재감염의 위험에서 어느 정도 보호를 받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오미크론에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은 오미크론 아변이인 BA.4 및 BA.5 재감염 위험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인구 300만인 중동의 작은 나라 카타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와 백신 효과를 분석해온 카타르 웨일코넬의대(WCM-Q)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과학전문지《네이처》가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논문은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최근 발표됐다.

WCM-Q 연구진은 카타르에서 BA.4와 BA.5가 처음 확인된 올해 5월 7일부터 7월 4일까지 카타르에서 발생한 모든 코로나19 COVID-19 사례를 분석했다. 특히 오미크론 이전의 변이(알파, 베타, 델타)에 감염된 이력이 있는 사람과 오미크론에 감염된 이력이 있는 사람이 BA.4와 BA.5에 재감염된 사례를 비교했다.

오미크론 이전 변이에 감염됐을 때는 BA.4 또는 BA.5 재감염 예방효과가 28.3%, 증상 예방효과는 15.1%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오미크론에 감염된 적이 있을 때 재감염 예방효과는 79.7%, 증상 예방효과는 76.1%로 아주 높게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인 BA.4와 BA.5는 이전의 모든 변이보다 사람들의 면역 방어를 회피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 어떤 변이든 감염이력이 있는 사람은 재감염의 위험에서 어느 정도 보호를 받으며 특히 같은 오미크론 초기 변이에 감염됐을 경우 그 보호효과가 훨씬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책임자인 WCM-Q의 라이스 아부-라다드 교수(감염병학)는 “다른 면역체계가 서로 결합하는 방법”에 대해 기여한 연구라고 자평했다. 사람들은 코로나 19 백신을 서로 다른 조합으로 접종했고 전염병이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변이에 감염됐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서로 다른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부-라다드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다양한 면역 반응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코로나19 팬데믹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대비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대의 케이 사토 교수(바이러스학)는 이 논문이 좋은 논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1차 감염과 2차 감염 사이의 시차를 간과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오미크론은 2021년말에 등장했기에 최근 감염된 경우라면 알파와 델타 등의 초기 변이에 감염된 경우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이기 때문에 자연 면역력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보건연구소의 알렉스 시갈 연구원(바이러스학)도 같은 생각이라며 “실험 참가자들의 백신 접종 여부와 백신 접종 전후에 1차 감염이 발생했는지 여부에 대한 정보가 불분명한 점도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부-라다드 교수는 이번 연구의 목적은 자연 면역력을 특정 바이러스 변이 탓으로 돌리기 보다는 현재 누가 가장 재감염되기 쉬운지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의 설계가 백신 접종의 효과를 통제한 상태에서 이뤄졌으며 백신 상태에 대한 민감도 분석까지 수행했는데 그 결과는 이번 논문의 전반적 결론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medrxiv.org/content/10.1101/2022.07.11.22277448v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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