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미국인 예상 사망자 58% 줄여”

2020년 12월~2021년 9월 23만5000명 미국인 목숨 구해

백신 접종은 잠재적으로 코로나19의 전반적인 영향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이 미국에서 예상 사망자를 최대 58%나 줄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12월~20211년 9월 사이 미국에서 23만5000명의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를 예방했다는 것이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SC)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백신 접종은 미국에서 160만 명의 입원, 2700만 명의 감염을 예방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백신으로 얼마나 많은 미국인이 목숨을 건졌는지에 대한 추정치는 이번 연구 전까지는 발표된 적이 없다.

CDC 역학자인 몰리 스틸 박사를 필두로 한 연구진은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 중 특정 연령대의 감염, 입원, 사망의 추정 위험을 고려한 컴퓨터 모델을 개발했다. 그런 뒤 컴퓨터를 돌려 백신 접종의 보호 효과를 수치화했다.

그 결과 2020년 12월~2021년 9월 예방 접종을 통해 성인에서 예상되는 감염의 30%, 입원의 33%와 사망의 34%를 예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예방 사망 인원은 65세 이상 15만4000명, 50~64세 6만6000명, 18~49세 1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스틸 박사는 “백신 접종은 잠재적으로 코로나19의 전반적인 영향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며 “다시 말하면 백신 접종이 없었다면 질병과 사망이 30% 증가했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만약 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는다면, 우리는 감염, 입원, 그리고 사망자의 수가 더 줄어들 것입니다.”

게다가 백신이 출시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게 되면서 그 보호는 매달 증가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조사기간의 마지막 달이었던 2021년 9월 한 달 동안 백신은 예상 사망자의 58%, 예상 입원자의 56%, 예상 감염자의 52%를 예방했다.

스틸 박사는 “이러한 추정치는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 사이의 이익만을 설명할 뿐 질병 전염을 줄임으로써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주는 혜택은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수적 추정치”라고 말했다. 또 2021년 9월까지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에 대부분의 연령대에 대한 추가 접종(부스터 샷) 허용과 6개월 이상 어린이에 대한 백신 확대 등 최신 상황이 반영하지 않아 전체적 그림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보건안보센터의 아메시 아달자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1세대 백신 접종 프로그램의 목표는 질병 발생 범위를 가벼운 쪽으로 옮겨 사망을 줄이는 것이었는데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데이터가 그 효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밴더빌트대 의학대학원의 윌리엄 샤프너 교수(전염병학)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받아들였다면, 우리는 더 많은 사망을 막을 수 있었을 것임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말했다. 논문과 함께 발표된 사설도 백신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을 최대 94%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임상 시험 결과를 인용하며 “실제 사망예방 효과가 58%밖에 안된 이유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설에 따르면 미국인 3명 중 1명은 여전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793913)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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