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성생활’이 암 예방 수칙에 포함된 이유?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부가 마련한 ‘국민 암 예방 수칙’은 10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연과 간접흡연 피하기, 다양한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 짠 음식·탄 음식 먹지 않기, 운동 등이 주요 내용이다. 여기에 ‘성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가 들어 있다. 음식 조절과 운동을 열심히 해도 성 접촉으로 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암 사망의 30%는 흡연에 의해, 30%는 음식, 10~25%는 만성감염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밖에 직업, 유전, 음주, 호르몬, 방사선, 환경오염 등도 각각 1~5% 정도 관여 하고 있다. 이런 위험요인들을 조심하면 일상생활에서 암을 예방할 수 있다.

◆ 암 예방 수칙에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왜?

‘국민 암 예방 수칙’에는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도 들어 있다. 간암과 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암이다. 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 술(알코올)은 9%에 불과하다. 72%는 B형 간염바이러스, 12%는 C형 간염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았다는 조사결과(대한간암학회)가 있다. B형 간염바이러스 예방접종만 철저히 해도 간암을 줄일 수 있다.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는 혈액, 정액 등 체액 내에 존재한다. 이러한 체액이 손상된 점막 등을 통해 몸에 들어오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성관계를 통한 전파가 가능하다. 다만 오해가 없도록 하자. 성 접촉을 통한 간암 발생은 매우 적다. 면도기를 공동 사용하면 위험한 것처럼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자궁경부암 발생에는 환경요인, 유전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을 빼놓을 수 없다. HPV는 성 접촉으로 전파가 될 수 있다. 성생활을 하는 여성과 남성은 언제든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감염되었다고 꼭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HPV 감염의 70~80%는 1~2년 이내에 자연적으로 소멸하기 때문이다.

◆ 구강암, 외음부암, 음경암… HPV 관련성은?

최근 HPV 관련성으로 주목받는 암이 구강암이다. 뺨의 안쪽표면, 입천장, 혀, 잇몸 등에 생기는 암이다. 구강암의 원인은 흡연, 음주 등 다양하지만 요즘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HPV의 관계에 주목하는 연구자들이 많다. 구강암 환자의 15~50%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 성 접촉 방식이 다양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성의 생식기 입구 주변에서 발생하는 외음부암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HPV 감염, 흡연 등이 위험요인이다. 남성의 음경에 생긴 암인 음경암도 여러 원인이 있지만,  HPV 감염도 거론되고 있다. 항문암, 질암 등도 HPV 관련성이 주목받고 있다.

◆ 다시 보는 ‘국민 암예방 수칙’… “일상에서 실천하세요”

1)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폐암, 위암, 췌장암, 구강암, 방광암 등) 2)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모든 암) 3)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 먹지 않기(위암, 대장암 등) 4) 암 예방 위해 하루 1~2잔 음주도 피하기(간암, 식도암, 유방암 등) 5)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다.

6)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대장암, 유방암, 췌장암 등) 7)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간암, 자궁경부암 등) 8)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HPV 감염 등) 9)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10)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등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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