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4명 중 1명, 롱코비드 증상 나타난다

코로나19 감염 경험자 5명 중 1명은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Ridofranz/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는 노인 4명 중 1명은 감염 후유증인 ‘롱코비드’를 겪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4일 발표한 이 연구에 의하면 65세 이상에서는 4명 중 1명, 18~64세에서는 5명 중 1명이 롱코비드를 경험했다.

코로나19의 지난했던 시간을 거쳐 현재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하는 시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장기적인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0년 3월에서 2021년 11월 사이의 대규모 국가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이번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19 경험자의 38.2%는 코로나19 감염 후 심장, 폐, 신장, 위장관 등의 문제나 통증, 피로, 미각 및 후각 상실, 정신건강 문제 중 최소 한 가지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들 중 해당 문제로 진단을 받은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호흡기 증상’과 ‘근골격계 통증’이었다. 65세 이상에서는 신경질환의 위험이 증가했고, 기분장애부터 약물 남용까지 정신건강과 관련된 문제에도 주의가 요구됐다.

노스웨스턴대가 이번 주에 발표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최초 감염 이후 1년 이상 ‘브레인 포그(brain fog)’가 지속되는 사람들도 있다. 브레인 포그는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해지고 사고력, 집중력, 기억력 등이 부족해지는 증상이다.

단, 전문가들은 롱코비드 연구의 한계점도 인지하고 있다. 특히 브레인 포그, 피로감, 수면장애, 정신장애 등의 증상은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사실은 코로나19와 무관하게 나타나는 증상들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감염 경험이 없는 사람들과의 비교 연구가 진행되는데, 이는 반대로 감염 후 발생한 롱코비드 증상이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각국 보건당국과 연구기관들은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코로나19 관련 지침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CDC는 이달 초 지침을 개정하면서 우울증, 불안증도 코로나19 감염 이후 찾아올 수 있는 후유증으로 포함했다.

단, 해당 지침은 롱코비드 환자들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고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롱코비드 치료를 위한 약물 시험을 올해 내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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