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 밀렸던 대상포진 백신, GSK 기대감 다시 ‘들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코로나19 감소세와 변이상황 등으로 올해 코로나19 치료제의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를 다시 회사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싱그릭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두 번째로 권장하는 백신으로 밀려났지만, 올해 다시 판매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K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제부디(Xevudy)’는 지난 1분기 매출 16억4000만 달러(약 2조800억원)로 분기 매출 성장에서 25%포인트를 기여했다고 피어스파마 등이 보도했다. 싱그릭스 매출도 같은기간 8억7700만 달러(약 1조11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증가한 수치다.

제부디는 GSK와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 유통됐다.

하지만 올해 이 치료제의 매출 수혜가 지속되진 않을 전망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오미크론 변이에 제부디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유통을 중단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남은 기간동안 대부분 판매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싱그릭스는 미국에서도 강력한 매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미국 소매 약국체인의 대량 구매에 따른 것으로, 작년 말 소매 약국업체의 재고량은 110만 용량이었는데 1분기 말 재고량은 120만 용량으로 늘어난 상태다.

코로나19는 미국 일부 지역에서 다시 증가하고 있고, FDA가 mRNA 코로나 백신의 부스터샷을 승인하면서 올해도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최우선 접종 목록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그럼에도 GSK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두 자릿수의 매출 상승을 달성해 기록적인 수치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K의 매출 걸림돌은 난소암 치료제 ‘제줄라(니라파립)’다. PARP 억제제로 난소암 1차 유지요법으로 2017년 FDA 허가를 받았다. 제줄라 매출은 작년 4분기 1억800만 파운드(약 1700억원)에서 지난 1분기 9800만 파운드(약 1500억원)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29% 정도 줄었고, PARP 억제제의 미국 사용량이 2020년 1분기 1629개에서 작년 4분기 1198개로 감소했다. 다만 PARP계열 약물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Lynparza)와 함께 시장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GSK는 코로나19 관련 약물을 제외하면 올해 5~7% 정도 매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 규모는 약 3조원 정도다. 5년 후 약 7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에 감염 후 후근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질병이다. 대상포진 수포에는 VZV가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대상포진 환자와 접촉하면 VZV가 전파되어 수두를 일으킬 수 있다. 국내에선 성인 3명 중 1명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상포진은 예방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60세 이상 성인에서 1회 접종 가능하다. 대상포진을 앓은 경우에는 회복 후 최소 6~12개월 경과한 후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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