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2잔 열량, 햄버거에 맞먹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술은 고열량 식품이다. 알코올의 유해성에만 집중하면 지나치기 쉬운 대목이다. 와인 한두 잔 정도는 건강에 좋다는 주장에 대해 여전히 학계의 찬반이 엇갈리지만, 체중 관리의 관점에서는 논쟁의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영국 알코올 건강 연합(AHA)이 30종의 레드, 로즈,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을 조사, 당분 함량과 열량을 따졌다.

한 잔(175ml)의 열량은 75.8~ 139.7칼로리(kcal)에 달했다. 열량이 잔 당 127칼로리를 넘는 상위 10개 와인 중 레드 와인이 6종으로 가장 많았고, 로제 와인 2종, 스파클링과 화이트 와인이 각 1종이었다.

건강 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가장 열량이 높은 호주산 ‘하디스 스탬프 시라즈 카베르네’의 경우, 두 잔이면 열량이 280칼로리에 육박한다. 맥도날드 치즈 버거(305칼로리)나 신라면(작은 컵라면, 285칼로리)에 맞먹는 수준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주는 1병에 400칼로리, 맥주는 240칼로리 안팎이다. 소주 1병에 맥주 2병을 섞어 ‘소맥’을 마시면 900칼로리에 달하는 열량을 섭취하는 셈이다.

영국에서 이런 조사를 한 이유는 술도 다른 식품처럼 열량을 표시해야 한다고 촉구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있어 조만간 술병에 열량이 표시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국의 15세 이상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연간 10.2리터로 세계 평균 6.4리터를 크게 초과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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