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 환자, 코로나 감염 시 사망률 75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에 감염된 혈액투석 환자의 사망률이 일반인 확진자의 7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장학회는 학회 내 코로나19 대응팀(위원장 이영기, 한림의대 신장내과)이 2020년 2월~2021년 11월 총 206개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감염 투석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투석 환자 38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중 85명(22.4%)이 사망했다. 이는 일반 환자의 코로나19감염 사망 0.3%와 비교하면 75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경우의 사망률은 64.7%에 달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혈액투석 환자의 평균 연령은 66세로 고령 환자가 많았다. 환자의 3분의 2는 발열(49.5%)과 기침(25.7%)을 동반했다. 특히 요양병원 입원 환자들이 사망 위험이 높았고 중환자실 입원이나 인공호흡기 치료도 더 많았다.

이는 투석 환자들이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동반 질환이 많고 노인 환자의 비율이 높으며,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코로나19 감염 투석 환자들의 사망률은 약 30%로 보고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투석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투석 환자들의 코로나19 감염도 크게 늘고 있다. 혈액투석 환자들은 주 3회 투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과 같이 완전한 재택 치료나 생활치료센터 입소가 불가능하다. 과거에는 투석 거점병원 등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외래 투석센터에서 격리 투석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입원을 하지 않고 외래 투석을 받는 경우에는 환자 상태를 적극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신속히 입원을 결정해야 하며, 환자 이동 및 동선 관리, 환경 소독 등 관리해야 할 사항이 더욱 많아지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양철우 학회 이사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은 “혈액투석 환자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속한 격리 투석 및 전원 시스템이 최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양철우 이사장은 투석 환자들의 코로나19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비해 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코로나19 투석 전담 의료기관에 대한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 및 전문 인력 확보, 투석실 연계를 위한 정보 공유 및 별도의 핫라인 마련, 지역 간 원활한 환자 이동 등 별도의 관리체계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대한신장학회 공식학술지인 KRCP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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