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비타민D 합성 방해하나?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깊은 잠을 자기 어렵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결핍이 심하면 치매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타민 D는 특히 뼈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칼슘과 인의 대사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골격이 약해지고 따라서 관절염이나 골절을 겪게 될 위험도 커진다.

비타민 D는 우유, 달걀노른자, 고등어나 삼치 같은 등 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음식만으로는 필요한 양을 섭취하기가 쉽지 않다.

비타민 D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햇빛을 충분히 쐬는 것. 비타민 D가 ‘공짜 영양제’ 또는 ‘햇빛 비타민’이라 불리는 까닭이다.

문제는 햇빛을 받는 게 피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다. 햇빛, 즉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주범일뿐더러 흑색종 등 피부암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들은 여름뿐 아니라 사철 내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라고 권한다.

그런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비타민 D 합성을 방해하는 건 아닐까? 그 결과 뼈가 부실해지고 골절 위험도 높아진다면? 뼈와 피부 중에 어떤 쪽을 선택해야 하는 걸까?

답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진이 20세 이상 성인 3500여 명의 데이터를 살폈다. 외출할 때면 긴소매 옷을 입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등 햇빛을 가리기 위해 노력한 이들과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은 이들을 비교 분석한 것.

그 결과 연구진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이들이라고 특별히 골밀도 수치가 낮거나 골다공증과 관련한 골절 위험이 높지는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는 일상적 행동이 뼈에 해를 미치지는 않는다는 것.

연구진은 “튼튼한 뼈와 건강한 피부, 둘을 놓고 양자택일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 “필요한 만큼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of Sun-Protective Behaviors With Bone Mineral Density and Osteoporotic Bone Fractures in US Adults)는 ≪미국의사협회 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이 싣고 ‘하버드헬스퍼블리싱’ 등이 소개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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