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경쟁” AI 신약개발 선점 나선 제약·바이오사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적극적이다. AI를 활용해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등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관련 기업과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AI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신약개발 등 제약 분야에서 AI 활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심이 높아진 탓도 있지만, AI를 이용해 신약개발 기간이 기존 4년에서 1년(12개월)으로 단축되는 사례 등이 나오면서 기대감도 확산됐다. 8개월까지도 기간 단축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SK케미칼은 AI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닥터노아와 협업해 비알콜성지방간염과 특발성폐섬유화증 치료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1년 2개월 만에 신규 치료제 후보 물질을 도출해 내며 AI기술의 신약개발 기간 단축 효과를 입증했다.

닥터노아는 문헌 정보와 유전체 정보, 구조 정보 등을 통합 분석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AI플랫폼 ‘아크(ARK)’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약물을 조합하는 통상적인 방식이 아닌 신약 재창출 기법으로, 이미 개발된 약물을 복합해 기존에 허가 받지 않았던 새로운 적응증의 신약을 찾아낼 수 있다.

이수민 SK케미칼 오픈 이노베이션팀장은 “전통적 연구 방식에 비해 후보물질 도출에 드는 기간과 노력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부터 SK케미칼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가속화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팀을 정규 편성하고, 심플렉스, 디어젠 등 다른 파트너사들과 연구에도 속도를 낸다.

GC녹십자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함께 지난달 서울대 AI연구원과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관련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GC녹십자와 목암연구소, 서울대는 각종 AI 알고리즘을 이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질병관련 유전체 및 단백질 연구 플랫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 물질 스크리닝부터 유효성 예측, 변이 탐색 등 질병 연구와 신약개발 전반에 걸친 공동 연구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11월 신테카바이오와 AI 기반 혁신신약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질병을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혁신신약 후보물질의 공동 발굴에 들어갔다. AI 신약개발 플랫폼과 약물 3D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AI 플랫폼을 접목한 신약개발 트렌드는 올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이 시간과 노력을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래 먹거리 시장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기업들이 AI플랫폼 업체와 계약하거나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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