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조이자 vs. 그만 풀자…코로나 대하는 국가별 자세

더 조이자 vs. 그만 풀자…코로나 대하는 국가별 자세
신규 확진자 수 1만 명대로 접어든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 청정지역까지 침투하면서 확진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고 있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핑계 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이 여름인 남반구 국가인 호주도 최근 1일 확진자 수가 10만 명 넘게 발생하는 추이를 보였다. 호주는 대표적인 코로나 청정국가였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오미크론 변이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코로나 사태를 대하는 각 나라의 태도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1일 확진자 수가 적은 중국 본토, 홍콩, 대만 등은 엄격한 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만큼 방역체계를 더욱 조이는 모양새다. 코로나 감염자 31명이 보고된 펑타이구에서는 거주자 전원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시는 “감염 사슬을 끊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만은 하루 50명 전후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지난 몇 달간 하루 10명 이하로 지역사회 감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규제도 강화하는 분위기다. 대만은 코로나 초기부터 엄격한 규제를 유지했다. 입국자 제한과 꼼꼼한 검문, 추적시스템 등으로 대유행을 통제한 대표적인 나라다.

홍콩도 대만과 마찬가지로 하루 10명 이하의 확진 사례가 발생해왔으나, 최근에는 1일 확진자 수가 140명에 이르면서 유행 지역에 대한 봉쇄 조치를 취했다. 해외 항공편 상당수를 중단하는 등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팬데믹 사태에 ‘무관용’ 방침으로 접근하고 있다. 최근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한 펫샵 직원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펫샵의 동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일부 햄스터가 양성 반응을 보이자, 홍콩 정부는 햄스터 2000마리와 창고에 있는 토끼 등에 대한 살처분 명령을 내렸다.

이처럼 강력한 규제를 취하는 나라들은 확진자 발생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로 인해 민생경제가 어려워지는 등 국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는 상황이다.

반면, 집단주의보다 개인주의를 우선시하는 국가들에서는 현재의 확산세를 받아들이고 규제를 완화해 나가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영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과 백신패스를 내일인 27일부터 없앤다.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가장 많지만, 미국 내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낙관하는 입장을 밝혔다.

실질적으로 미국, 영국 등 오미크론 변이가 일찍 우세종으로 자리한 나라들은 현재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 영국은 1월 초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 가까이 발생했지만 현재는 8만 명가량으로 줄어들었고, 미국은 최근 평균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 이상 줄어든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 등은 팬데믹이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 중국처럼 무관용 방침을 고수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방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엄격한 통제가 해답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각 나라마다 코로나에 대처하는 자세는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전 세계 감염병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은 코로나가 아직 독감처럼 통제 가능한 상황에 이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영유아와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코로나가 안정세로 접어들 때까지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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