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앓는 중년 여성, 치매 위험 ↑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혈관 질환이 있는 중년 여성은 중년 남성에 비해 인지력 저하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년 남성이 여성보다 심혈관 질환을 더 많이 가진 반면, 이러한 질환을 가진 여성은 남성보다 인지 능력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

남성과 여성은 각기 삶의 다양한 단계에서 특정한 질환이 생기기 쉽다. 예를 들어, 남성은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젊은 나이에 고혈압, 당뇨병, 높은 콜레스테롤 등 위험 요소에 접하게 된다. 이들은 또한 관상동맥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더 높다. 반면, 나이든 여성은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이 더 높다.

많은 연구에서 중년 또는 노년기 심혈관 문제와 만년의 치매 위험성 사이의 연관성을 보고했고 중년의 심혈관 질환과 인지력 저하 사이 연관성을 지적했다. 하지만 심장 건강과 인지 건강의 연관성이 성별에 따라 다른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로체스터에 있는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은 중년의 심혈관 질환과 인지 사이의 연관성 및 성별에 따른 차이를 조사했다. 참여자들은 이 병원 노화연구에 등록된 50~69세 1857명, 연구를 시작할 때 치매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3년 동안 15개월 마다 임상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는 기억력, 언어, 실행 기능과 시각-공간 기술을 평가하는 다양한 테스트가 포함됐다.

그 결과 중년의 심혈관 질환과 위험 요인은 남녀 모두에게 인지력 저하와 연관성이 있지만, 성별에 의한 차이가 드러났다. 여성에 비해 더 많은 남성이 적어도 한 가지 이상 심혈관 위험인자를 가졌음에도 위험인자를 가진 여성의 경우 인지력 저하를 경험할 가능성은 남성보다 더 높다는 것

예를 들어, 심장병을 가진 여성들은 연구 기간 동안 복합 인지 테스트 점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그리고 다른 심혈관 위험 요인이 특정 인지 영역에서 남녀에게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나타냈다. 당뇨병, 심장병,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여성에게만 언어 점수 하락과 관련이 있었다. 반면 울혈성 심부전은 남성에게 있어서만 언어 점수 하락과 연관됐다.

연구 저자인 역학 및 신경학과 미셸 밀케 교수는 “사실은 남성에게 연관성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중년기 더 많은 비율의 남성이 심혈관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인자를 가진 여성이 인지능력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에모리대 랜돌프 마틴 명예교수는 “이 연구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고혈압, LDL 콜레스테롤 이상, 당뇨병, 흡연, 비만의 위험인자를 가진 중년 여성이 중년 남성보다 더 높은 발병율로 인지능력이 저하될 수 있음을 확실히 보여준 점”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심혈관 위험요인 중 하나라도 가진 40~50대 여성에게는 생활습관 변화가 중요하다. 아울러 이같은 질환이 있는 여성은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구는 《신경학》에 실렸다. 원제는 ‘Sex Differences in the Association Between Midlife Cardiovascular Conditions or Risk Factors With Midlife Cognitive Decline’.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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