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환자, 소통 좋으면 수술 결과도 좋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성별이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Mount Sinai Hospital) 비뇨기과 조교수 크리스토퍼 월리스 박사팀은 2007년에서 2019년 사이 21가지의 일반수술 및 응급수술을 받은 130만 여 명의 환자의 수술 경과를 분석했다.

이 중 약 15%의 환자가 수술 후 한 달 동안 사망, 재입원, 합병증 등 한 가지 이상의 좋지 않은 결과를 경험했다. 환자와 의사가 동일한 성별인 케이스는 약 46%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 외과의에게 수술을 받는 여성 환자는 여성 의사가 수술을 집도했을 때보다 사망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경험하거나 30일 이내에 재입원할 가능성이 15% 높았다.

반면, 여성 의사에게 수술을 받은 환자는 성별에 관계없이 유사하게 좋은 결과를 보였다. 또한 남성 환자는 담당 의사의 성별에 관계없이 비슷한 경과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설명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월리스 박사는 “환자와 의사 사이의 의사소통에 관한 이전 연구에 기초하여, 이번 연구가 그 결과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고 말했다. 여성 의사들은 환자의 말을 더 많이 들어주는 경향이 있어 결과적으로 경과가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 과거 연구에서 밝혀졌다.

월리스 박사는 “환자는 자신이 신뢰할 수 있고 소통이 잘 되는 의사를 찾아야 한다”면서, 의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의견을 뒷받침하는 요인을 더 잘 이해해 치료과정에 이용하여 모든 환자가 혜택을 볼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메사추세츠일반병원 소아외과 의사 카산드라 켈러허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남성의사와 여성의사 사이의 수술 능력이나 기술의 차이와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수술 후 의사가 어떻게 환자의 말을 듣는지, 환자의 가족이나 간병인을 어떻게 배려하는지, 현장에서 우려를 표하는 간호사의 의견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같은 좀 더 미묘한 무언가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Surgery》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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