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가 정신 건강에 이롭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침대 밑에서 괴물이 나오거나, 무덤에서 좀비가 일어서며, 전기톱을 든 살인마가 등장하는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오랫동안 이런 영화는 정신 건강에 해롭다고 여겼다. 특히 어린이들의 정서를 해치는 유해 콘텐츠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 공포 영화는 카타르시스를 통해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미국 건강 매체 ‘헬스라인’이 전문가 의견을 소개했다.

영화 ‘나이트메어’와 ‘스크림’의 감독, 웨스 크레이븐은 “공포 영화는 두려움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배설하게 돕는다”고 말했다. 공포에 사로잡히는 경험을 통해 불안과 우울감을 해소하는 카타르시스를 얻는다는 것.

콜로라도대 영문과 앤드루 스카힐 교수는 ‘대리 체험 이론’으로 설명했다. 관객이 영화 속 인물의 공포를 대리 체험하면서 죽음에 대한 자신의 두려움을 조절하게 된다는 것. 그는 “무서운 장면에서 신체는 위험에 처했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극장의 푹신한 의자에 앉아있는 관객은 자신이 안전하다는 걸 안다”면서 “안전한 환경에서 공포를 느끼는 건 치유의 과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는 커트 오클리 소장은 “무서운 영화를 통해 제한된 스트레스에 반복 노출되면 일상에서 공포를 줄이는 치료 효과가 있다”면서 “공포 영화는 실제 생활의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는 공포 영화가 잠재의식 속 두려움을 구체화함으로써 우리가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모호한 두려움을 개념화하고 분류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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