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필요하지만…때 이른 접종은 효과 X

[사진=tampatra/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코로나 백신 첫 접종은 지난 2월 26일이었다. 그로부터 이미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백신은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효과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부스터샷 접종 논의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던 사람들은 당시에 안도감을 느꼈지만, 델타 변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현재는 오히려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백신 접종 효과는 점점 떨어지고 있는데, 국내 2차 접종 완료율이 25%밖에 되지 않아 당장 부스터샷을 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스터샷은 백신의 지속적인 효과를 유도하고 코로나바이러스의 침투를 막는 강력한 방패막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방역당국은 오는 9월 셋째 주부터 자국민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후 8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성인이 그 대상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특히 고형 장기 이식 환자, 말기 HIV 환자, 일부 암 환자들에게 가능한 빨리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조바심에 3차 접종을 서둘러선 안 된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 면역력이 약하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은 2차와 3차 접종 간격이 짧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 면역생물학자인 딥타 바타차라 박사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차 접종 후 곧바로 부스터샷을 접종 받는 것은 백신이 제대로 작동할 가능성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즉, 2차 접종 후 시간이 지나 항체의 일부가 소실됐을 때 부스터샷을 놓아야 훨씬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는 자국민의 건강을 위해 부스터샷 접종을 택했지만, 국제사회는 이러한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에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스터샷 접종을 결정한 미국에게 ‘부도덕하고 비양심적’이라고 말했다. 아직 빈곤국과 개발도상국 등 백신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나라들이 많기 때문.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를 구명조끼에 비유했다. “구명조끼가 이미 있는 사람들이 이를 추가적으로 획득해, 구명조끼가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 익사하도록 내버려두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은 적어도 고령층,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 등 특정 그룹 대상의 부스터샷 접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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