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을 참으면 위험한 이유 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랫배에 묵직한 신호가 오지만 즉시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다. 출근길 버스 안이라거나, 장시간 진행되는 회의일 때 그렇다.

미국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 따르면 피치 못할 사정 탓에 가끔 짧은 시간 대변을 참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항문 근육을 조이거나, 앉지 말고 서면 참는 데 도움이 된다. 화장실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예견된다면 커피나 과일 주스 등 배변을 자극하는 음료를 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마려운 대변을 오래 참는 일이 장기간 반복된다면 일시적 변비 이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고착 = 직장 속에 단단하고 마른 대변 덩이가 가득 들어차 스스로 배출이 되지 않는 분변 매복이 생긴다. 식욕이 떨어지고 복통과 팽만감, 구역질을 유발한다. 덩어리는 나오지 않은 채 물똥만 새 나올 수도 있다.

◆천공 = 분변 매복이 과하게 쌓이면 단단한 대변이 장벽을 찢을 수 있다. 장천공이 생기면 통증도 어마어마하지만, 응급 상황이다. 즉시 치료받지 않으면 복강으로 대변이 유출돼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실금 = 제때 대변을 보지 못 하는 일이 잦아지면 관련 근육과 신경이 망가진다. 배변을 조절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변이 새는 실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변의를 느꼈으나 괄약근이 작동하지 않거나, 변이 나오는데 변의를 전혀 느끼지 못해 낭패를 겪을 수 있다.

◆치질 = 변비가 생기면 화장실에서 장시간 힘을 주기 마련이다. 이때 굵고 딱딱한 변이 항문 밖으로 나오면서 괄약근 주변 혈관이 항문 밖으로 함께 삐져나오거나(치핵), 항문이 찢어지기도(치열) 한다.

◆실신 = 대변을 참으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교감신경이 흥분한다. 이때 과도한 흥분을 진정하기 위해 부교감신경(미주신경)이 작동한다. 혈관을 확장해 심박을 줄이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문제는 미주신경이 과도하게 작동할 때다. 혈압이 지나치게 떨어지면서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실신할 수 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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