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변이가 가장 치명적인 코로나19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러 변이를 낳았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람다…. 이중 현재 우세종은 델타 변이다. 원조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 비해 델타변이에 감염된 환자에게서 바이러스양이 1260배 높게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될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는 8월초 현재 델타 변이가 신규 감염자의 93.4%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델타변이의 비중이 6월 4주 3.3%였다가 7월 61.5%로 한 달 만에 18배나 확산됐다. 이 때문에 가장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위중증율과 치사율에 있어서는 베타 변이가 가장 위험하다고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1.351로도 알려진 베타 변종은 2020년 말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2020년 중순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B.1.1.7)와 함께 코로나19 두 번째 대유행의 주범이었다. 카타르 수도 도하에 있는 웨일 코넬 메디슨 카타르 병원의 감염질환 역학자인 레이쓰 자말 아부 라다드와 동료들은 2021년 1월과 2월 코로나 19 감염환자 중에 알파 변이와 베타 변이 환자를 비교 연구한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 논문은 아직 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아 프리 프린트로 발표됐다.

그에 따르면 베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은 알파 변이에 감염된 사람보다 중증 질환으로 악화될 확률이 25% 더 높았고,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50%, 사망률은 5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카타르에선 베타 변이가 급증하면서 입원환자가 2배, 중환자실 입원과 사망자가 4배로 늘었다. 이 연구결과는 아직 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국립전염병연구소의 와실라 자사트 공중보건의는 이번 연구가 규모(8명의 환자)는 작지만 나이와 성별 등 유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을 세심하게 비교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연구라고 말했다. 자사트 박사는 지난 7월 발표된 논문에서 남아공에서 2차 대유행 때 입원 후 사망할 확률이 1차 대유행 때보다 30% 정도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전염성이 훨씬 더 높은 델타 변종이 확산되면서, 베타는 한때 지배적이었던 남아프리카와 카타르에서도 퇴조세가 뚜렷하다. 그러나 아부 라다드는 베타가 델타를 포함한 다른 변이보다 백신과 이전 감염을 통해 형성된 면역력에 더 강했기 때문에 다시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면서 “우리는 결코 이 병원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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