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몇 살부터 시작되는가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렇다면 아이는 몇 살 부터 자신이 경험한 일을 기억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만 3세까지는 기억의 공백이 존재한다고 인식한다. 미국 건강미디어 ‘웹엠디’ 닷컴의 보도에 의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이보다 이른 시기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최근 초기 기억에 대한 연구리뷰를 공개한 캐나다 뉴펀들랜드 메모리얼 대학 캐롤 피터슨 박사는 인간의 초기 기억(부모에 의해 확인된 경우)은 종종 보고된 것보다 1년 더 일찍 발생하며, 따라서 평균 3.5세가 아니라 2.5세부터 초기 기억이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본질적으로 시작점, 분수령, 경계선이 되는 하나의 추억이 있고, 그것이 이벤트 기억의 출발이라는 모델을 갖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기억하는 것보다 더 많이, 또한 그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더 많은 어린 시절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사람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무렵의 일부터 기억할 수 있다고 믿지만 실은 더 이른 시기의 일을,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

시간에 대해 부정확하게 인식하는 정신적 오류를 ‘망원경 효과’라고 한다. 실제로 일이 일어난 시점을 다른 시기로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망원경이 멀리 있는 물체를 가깝게 보여주듯이 오래 전의 사건을 최근의 일로 착각하는 현상이다. 사람들도 오래 전에 벌어진 일을 보다 가까운 시기에 발생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2.5세의 추억

초기 기억이 언제부터 시작되는지 파악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자기 삶을 재구성할 때도 보탬이 되지만, 특히 범죄 수사가 필요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령, 누군가 10대 청소년 혹은 성인이 된 시점에서 2살 무렵 학대를 당했다고 말하면, 흔히 “그럴 리 없어. 그 나이 때의 일은 기억할 수 없다고”라는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그래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피터슨의 생각은 다르다. 적어도 그러한 기억이 있다면 진지하게 조사하고, 무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

최근까지 7세 미만 어린이는 사실과 환상을 명확하게 구별할 수 없으므로 아이의 말은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피터슨 박사는 “현재 3살 아이도 법정에서 믿을 만한 증인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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