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어도 수건이 ‘세균 덩어리’.. 수건 잘 쓰는 습관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화장실(욕실)에 수건 하나를 걸어두고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손을 잘 씻어도 수건이 더러우면 헛일이 될 수 있다. 수건이 ‘세균의 온상’일 수도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인데도 비누질 없이 손에 몇 번 물을 묻힌 후 그냥 수건에 닦는 사람이 있다. 이 수건을 손을 잘 씻은 다른 사람이 사용한다면? 건강을 위해 수건을 잘 쓰는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 가족 공용 수건?  눈병 유행할 때 수건 따로 사용하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30초 이상씩 비누를 사용해서 꼼꼼하게 손을 씻으라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씻고 난 후 ‘깨끗한 손’을 닦는 게 중요하다. 집에서는 화장실 수건으로 닦을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 사이에서 병을 옮기는 매개체로 가장 흔한 것이 수건이다. 수건은 한 번만 사용해도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수건에 얼굴과 몸을 닦으면 피부 각질, 피지, 각종 분비물과 더불어 세균, 곰팡이 포자까지 옮길 수 있다. 그렇다면 수건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 사랑하는 가족도 ‘위생 관념’에 차이가 있어요

가족 중에 손씻기나 샤워를 꼼꼼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충 ‘물만 묻히고’ 나오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수건은 함께 쓴다? 흡수성 좋은 수건의 천은 축축하고 따뜻한 상태로 어두운 욕실에 걸려있으면 다양한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이 된다. 손을 완벽하게 씻지 않은 채 수건에 닦으면 사실상 세균을 문질러 바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미국 메이요클리닉 논문). 대안은 각자 수건을 따로 쓰는 것이지만, 쉽지가 않다. 4인 가족이라면 화장실에 4개의 수건을 다 걸어두어야 할까? 사실상 그런 공간도 없을 것이다. 1회용 작은 수건? 세탁이나 비용이 부담이 될 수 있다.

◆ 화장실-욕실 겸용인데.. 햇빛 들고 통풍 잘 되는 곳?

수건을 걸어두는 화장실은 욕실을 겸해 습도와 온도가 높아 세균의 증식이 쉽다. 여기에 샤워 후 몸을 닦은 다음 그대로 걸어두면 습기가 더해져 더 나쁜 환경이 된다.  욕실에 수건을 걸어둘 때 겹쳐서 걸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수건을 두 장 이상 겹쳐 두면 습기가 차면서 세균이 더 쉽게 번식할 수 있다.

한 번 닦고 세탁하지 않을 경우 수건은 햇빛이 들고 통풍 잘 되는 곳에 쫙 펴서 걸어 두어야 한다. 하지만 화장실-욕실 겸용이 많은 데, 그런 곳이 얼마나 될까? 세탁 환경이 여의치 않으면 1인용 수건을 따로 쓰는 게 좋다. 번거롭더라도 욕실 안이 아닌 햇빛 드는 곳에서 빨래처럼 말리는 게 효과적이다. 이것도 귀찮다면 방에 걸어 두는 것도 습기가 많은 욕실보다 낫다.

◆ 수건은 첫 세탁이 중요.. 오래된 수건은 걸레로 사용

수건을 너무 오래 사용하면 섬유가 흐트러져 부드러움이 사라진다.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미련을 두지 말고 과감하게 걸레로 사용하자. 수건을 오래 쓰려면 첫 세탁이 중요하다. 새 수건에는 생산·가공할 때 쌓인 먼지나 화학 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대로 사용하면 피부에 좋지 않고 마찰로 섬유가 손상되면서 오래 쓰기가 어렵다. 수건을 잘못 세탁하면 빳빳해지고 올이 풀릴 수도 있다. 새 수건은 색깔별로 몇 장씩 나누어 수온 40도 이하에서 ‘울 코스’ 세탁으로 하는 게 좋다. 먼지와 화학 물질이 완전히 없어지도록 여러 번 헹궈야 한다.

◆ 수건 세탁,  헹굴 때 식초 어때요?

수건은 세탁할 때 수건만 따로 하는 게 좋다. 올이 많기 때문에 다른 빨래와 함께 세탁하면 올 사이에 다른 빨래의 이물질이나 세균 등이 달라붙을 수 있다. 세탁물이 섞이면서 수건의 올이 풀어질 수도 있다. 섬유 유연제는 수건의 섬유를 약하게 해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넣지 않는 게 좋다. 수건을 살균하고 싶다면 헹굴 때 식초를 소주잔으로 반 잔 정도 넣으면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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