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윌리엄스 아들 “아버지 증상 악화된 이유는…”

[사진=로빈 윌리엄스 인스타그램]
국내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 ‘굿 윌 헌팅’ 등의 영화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인 로빈 윌리엄스의 아들이 최근 로빈의 사망 배경에 오진(잘못된 진단)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로빈은 지난 2014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부인에 따르면 로빈은 자신의 질병 때문에 우울증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로빈의 아들인 잭 윌리엄스는 ‘지니어스 라이프’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아버지의 우울증과 불안증, 오진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잭은 로빈이 2년간 루이소체 치매(DLB)를 앓았으며, 이는 가족들에게도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루이소체 치매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증상이 둘 다 나타나는 치매로, 전체 치매 사례의 10~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루이소체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파킨슨병 증상 때문에 운동기능이 저하되고, 알츠하이머병 증상으로 인지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잭에 따르면 로빈은 사망하기 2년 전 루이소체 치매가 아닌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로빈의 직접적인 사인은 질식사지만, 잭은 로빈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근본적인 원인에 오진이 있었을 것으로 보았다. DLB 치료가 아닌 파킨슨병 치료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사용한 약물과 부작용 등이 로빈을 매우 힘들게 했다는 것이다.

잭은 로빈이 우울증, 불안증 등으로 고통을 겪는 동안 일주일에 몇 차례씩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결국에는 매일 대화를 나누는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루이소체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은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도 고립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를 둔 가족으로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잭은 이후 병원에서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 또한, 정신건강 문제에 관심이 커졌고, 현재는 정신건강 관련 단체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잭은 정신건강에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미국자살예방재단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확률이 4배가량 높다. 이는 남성들이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도 이를 주변에 말하기 쉽지 않기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잭은 이처럼 고립감을 느끼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잭은 로빈의 사망 이후 루이소체 치매에 대한 여러 연구들에 투자하고 있으며, 정신 웰니스 관련 기업도 운영 중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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