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운동, 혼자 하는 게 좋은 까닭 (연구)

[사진=kostolom/gettyimagebank]
운동은 대개 혼자 하는 것보다 둘이, 또는 여럿이 하는 게 낫다. 규칙이 생기고 목표가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포기하고 싶을 때 의지가 되는 부분도 있다.

운동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전문가들이 같이 할 친구를 찾으라거나 동호회에 가입하라고 조언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걷기의 경우, 파트너와 함께 하면 단점도 따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부나 연인이 나란히 걸으면 운동이라기엔 속도가 너무 떨어지기 쉽다는 것. 둘이 손을 잡으면 그 정도는 더 심했다.

미국 퍼듀 대학교 연구진은 커플 72쌍의 걷기 운동을 관찰하고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나이는 25~79세로 다양했으며, 산책로나 걷는 방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떤 커플은 매일 둘이, 그것도 손을 잡고 걸은 반면 어떤 커플은 늘 따로 걷는 모습을 보인 것.

그런데 커플이 함께 걸을 경우, 속도가 느려지는 공통점이 나타났다. 저자 중 한 사람인 리비 리처드 교수는 “빠른 쪽이 느린 쪽을 이끌어 운동 효과가 높아지길 기대했지만, 현실은 반대였다”고 말했다. 느린 쪽에 맞춰 걷는 하향 평준화가 일반적이었던 것.

건강을 생각한다면 빠르게 걸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그렇다. 셜리 리에딕 교수에 따르면 보행 속도는 낙상 위험, 장애 회복 및 사망률 등을 예측하는 토대가 된다.

멜리사 프랭크 교수는 “느리게 걸음으로써 파트너와 함께 운동하는 장점을 상쇄하지 말라”면서 “기초 체력을 다지고 서로 독려하며 빠르게 걷는 쪽으로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Changes to gait speed when romantic partners walk together: Effect of age and obstructed pathway)는 ‘걸음걸이와 자세(Gait & Posture)’ 저널에 게재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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