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후 시야 흐려지는 ‘후낭 혼탁’ 오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장 흔한 실명의 원인이 백내장이다 보니, 중년 이후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으면 혹시 백내장이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백내장의 주요 증상은 시력 저하이지만 눈의 통증이나 염증을 동반하지 않고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백내장은 초점을 맞추는 수정체에 염증 등이 발생해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안과 질환이다. 수정체 혼탁의 위치나 종류에 따라 개인마다 자각증상이 다를 수 있는데, 시력은 정상이지만 뿌옇게 보이거나 밝은 곳에서 시력이 저하되고 눈부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정체 혼탁 발생하면 다시 맑아지기 힘들어

수정체에 혼탁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다시 맑아지지는 않는다. 백내장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안약들이 존재하지만, 이미 생긴 수정체의 혼탁을 제거할 수는 없다. 따라서 백내장은 수술을 통해 시력을 개선시켜야 한다. 백내장 수술은 보통 눈만 마취하는 국소마취로 진행하는데, 초음파로 혼탁이 생긴 수정체의 내용물을 제거한 뒤 수술 전 시행해놓은 검사 결과를 통해 각자 눈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해주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때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는 단초점, 다초점, 난시교정 인공수정체 등 다양한데 수술 전 검사와 상담을 통해 개인의 상태에 맞게 결정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 후 약 한 달 간 안약을 점안하면서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데 특히 1주일간은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고 잘 때 눈이 눌리지 않게 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술 후 약 한달 정도 지나면 시력이 고정되므로 필요에 따라 안경을 새로 맞출 수 있다.

성공적으로 백내장 수술이 이루어진 후에 수개월에서 수년이 지나 다시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대부분 ‘후발 백내장’이라고 하는 후낭혼탁에 의한 것이다. 후발 백내장은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백내장 수술 후 잘 보이던 시야가 남아 있던 일부 수정체의 세포증식 등으로 수정체 뒷부분인 후낭이 혼탁해지면 시야가 다시 흐릿해지는 증상이다.

후낭 혼탁은 수술이 아닌 레이저를 통해 혼탁이 생긴 후낭을 뚫어주면 백내장 수술 후의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후발백내장이 생기는 시기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특히 나이가 젊거나 다른 안과적 염증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 더 이른 시기에 생길 수 있다.

이지혜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대라도 갑자기 눈이 침침해진 느낌이 들거나 앞이 뿌옇게 보이고 답답한 느낌이 있는 경우나 안경이나 돋보기를 껴도 잘 보이지 않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 등이 있다면 반드시 안과를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백내장을 오래 방치하면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 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후발 백내장이 생길 경우 적절한 시기에 레이저 치료를 받고 이외에도 다른 안과적 질환은 생기지 않는지 점검함으로써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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