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노인들도 아스트라 백신 접종하라”

화이자, 모더나 이어 3번째 조건부 판매 공식 승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29일(이하 현지시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에 대한 조건부 판매를 공식 승인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이 18세 이상을 대상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한 지 몇 시간 뒤 나온 결정이다.

이로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 개발 백신에 이어 EU가 조건부 판매 승인한 3번째 코로나19 백신이 됐다.

이같은 잇따른 백신 판매 승인이 최대 확산지 중 하나인 유럽 확산세를 억제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판매를 승인한 영국은 이미 지난주 코로나19 사망자가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영국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지난 5일부터 3차 봉쇄조치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 역시 8만 7000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냈으며, 프랑스도 7만 5000여명, 스페인 5만8000여명, 독일 5만7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유럽은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이동 제한 규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EMA는 영국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시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8세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며 안전하다고 밝혔다.

고령층 접종과 관련한 효과 논란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지난 28일 독일의 질병관리청 역할을 하는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산하 예방접종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 대한 충분한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여기에 위원회는 18∼64세를 대상으로만 접종을 제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EMA가 65세 미만에만 접종을 권고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EMA 과학전문가들은 다른 백신에 대한 경험을 기반으로 할 때 55세 미만에서 나타나는 효과가 고령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MA 역시 55세 이상 연력층에 대한 효과를 밝히는 충분한 자료는 없지만, 다른 백신의 경우에 비춰볼 때 젊은 연령대에서 효과를 보인 아스트라제네카가 고령대에서도 보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조건부 판매 승인이 이뤄지면서  아스트라제네카는 27개 회원국에서 우선 1년간 판매될 수 있게 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미 지난달 30일 영국을 시작으로 인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서 긴급 사용 승인이 이뤄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조건부 판매 승인을 발표하면서 “해당 업체가 합의대로 4억 회분을 배송하기를 기대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최근 물량 논란을 의식한 발언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22일 코로나19 백신 생산 차질로 초기 유럽 공급 물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EU는 영국 내 백신을 EU에 공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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