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뜰 즈음, 덜 자게 된다? (연구)

[사진=JV_I037/gettyimagesbank]
29.5일. 달의 공전 주기다. 인간의 수면 리듬이 달의 운행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 대학교 등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의 수면 시간은 달의 공전 주기에 따라 최대 한 시간 반(90분)이나 차이가 났다.

연구진은 참가자 수천 명에게 손목 장치를 채워 수면 패턴을 측정했다. 참가자는 시애틀 지역의 대학생에서 아르헨티나의 원주민 공동체 토바 사람들을 망라했다.

연구진은 달빛이 밝아지면 사람들의 수면이 아주 조금 감소하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예측은 어긋났다. 보름을 기준으로 앞뒤 며칠은 달빛이 훤하기로는 비슷했지만, 보름이 될 때까지 감소하던 수면시간은 만월을 기점으로 다시 늘어났던 것. 게다가 수면 감소 폭도 예상보다 컸다. 30~90분까지 줄었던 것.

달의 공전 주기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이들은 아직 전기 없이 사는 아르헨티나 토바 원주민이었다. 그러나 시애틀에 사는 대학생들도 그보다 덜 했지만 달의 운행에 영향을 받았다. 각종 스마트 기기가 뿜어내는 블루라이트는 물론, 대형 광고 스크린 등 빛 공해가 심한 도시에서도 달의 영향을 받은 셈이다.

연구진은 “이 현상의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것은 달빛이 아니라 달이 공전하면서 발생하는 인력 등 다른 힘이 작용한다는 점”이라며 “그 대목이 향후 연구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Moonstruck sleep: Synchronization of human sleep with the moon cycle under field conditions)는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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