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매트리스, 건강에 해로운 이유

[사진=TRAVELARIUM/gettyimagesbank]
엔진 오일은 자동차의 필수적 소모품. 주행거리와 주행기간 혹은 자가진단에 따라 교체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자동차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침대 매트리스도 비슷하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제때 교체해줘야 한다.

10년 동안 같은 매트리스에서 30,000시간 수면을 했으면, 10년간 흘린 땀과 침, 각질 등이 고스란히 쌓여있는 것이 당연하다. 침대 위 ‘불청객’들은 호시탐탐 문제를 일으킬 기회만 엿보고 있다. 미국 건강정보 사이트 ‘웹엠디’가 낡은 매트리스가 건강에 해로운 이유와 교체시기를 정리했다.

♦︎매트리스의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

먼지 진드기 = 날마다 피부에서 5억개 가량 죽은 세포가 떨어져 나간다. 이들이 매트리스의 갈라진 틈새에 자리를 잡으면, 배고픈 먼지 진드기가 파티를 연다. 진드기 배설물은 알레르기와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

빈대 = 당신이 잠자리에 들면 ‘흡혈’ 벌레가 기지개를 켠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에 물린 자국, 피 묻은 얼룩이 생겼다면 매트리스 솔기 등에 잠복해 있던 빈대가 다녀간 흔적. 자녀가 생활하는 학교 기숙사에 빈대가 있다면 짐에 묻어서 집의 침실까지 따라올 수 있다.

독성 화학물질 = 최근 연구에서 체온이 매트리스에서 휘발성 유기 화합물의 방출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매트리스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 화염방지용 화학물질 등은 독성가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물론 유해물질 기준이야 있지만 혹시 어린이에게 해롭지 않은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곰팡이와 박테리아 = 성인은 침대에서 평균 1년에 약 98리터의 땀을 흘린다. 덕분에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살기 좋은, 따뜻하고 촉촉한 집이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7년 사용한 매트리스의 경우 1년 전 구입한 매트리스에 비해 박테리아가 5배 이상 많았다. 효모, 곰팡이, 대장균과 포도상구균을 포함한 박테리아와 함께 매트리스를 공유하는 셈.

반려동물 비듬 = 개와 고양이와 침대를 같이 쓰는 사람들이 많다. 당연히 동물의 털과 피부 조각이 우수수 떨어진다. 반려동물에 기생한 벼룩이나 진드기도 옮겨갈 수 있다. 세균의 먹잇감이 한층 풍부해지는 셈. 반려동물의 양치질과 정기적 목욕, 예방접종과 검진을 빠트리지 말것. 그리고 개와 고양이가 침대에 올라오기 전 반드시 발을 닦아준다.

♦︎교체할 때를 알려주는 단서들

건강을 위해 1년에 두 번 정도 매트리스를 들어내서 철저히 세척할 필요가 있다. 진공청소기로 매트리스 솔기와 구석구석 쌓인 지저분한 것들을 빨아들이고 틈새 도구로 먼지를 털어낸다. 그 다음은 매트리스 얼룩을 찾아내 조치를 취한다. 천연성분으로 만든 반려동물 탈취제를 사용하거나, 따뜻한 물 1컵에 1티스푼 정도 순한 주방세제를 섞어 얼룩을 닦는다. 주의할 점은 여분의 수분이 남지 않게 적당량을 사용하는 것.

깨끗해진 매트리스에 방수와 세척 가능한 매트리스 패드를 덮어 사용한다. 얼룩 먼지 진드기 빈대 등의 공격을 막는데 역할을 한다.

몸에 익숙해진 매트리스와 언제 작별하는 것이 좋을까. 대략 매트리스의 수명은 8~10년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동차 오일도 그렇듯이 매트리스 교체에도 자가진단이 필요하다. 매트리스 한쪽이 툭 튀어나오거나 스프링과 코일에 처진 부분이 보인다면 교체의 단서가 될 수 있다. 자고 일어났을 때 예전과 달리 몸이 개운하지 않고 어딘가 통증이 느껴진다면 매트리스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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