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백신 다음주 초부터 접종”

미국이 세계 6번째로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가한 데 이어, 이르면 내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1일(현지시간) 뉴욕에 본부를 둔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사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 19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계한 영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4시간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덱스, UPS 등과 협조해 이미 미국 전역에 배송을 시작했다”면서 “ 접종 대상자는 보건의료계 종사자와 고령층”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 이날 곧바로 접종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승인으로 백신을 전국에 배송하고 배포하는 것이 가능해졌지만, 접종을 시작하려면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CDC는 10일 웹사이트에 13일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위원회(ACIP) 회의를 열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권고할지 표결한다고 밝혔다. 미국 법에 따르면 화이자의 백신은 CDC 자문기구의 사용 권고 이후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의 승인이 떨어져야 접종이 가능하다. 그러나 승인이 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예상되므로 14일 이후 본격 접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로써 미국은 영국·캐나다·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멕시코에 이어 화이자 백신을 승인한 6번째 국가가 됐으며, 의료진을 비롯한 코로나19 감염 위험군을 중심으로 우선 수백만 명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당장 다음 주 초부터 의료진과 요양시설 입소자 수백만 명에게 300만회분의 백신이 공급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정부가 20억 달러(약 2조1840억 원)를 투입해 화이자 백신을 1억회 분 구입했으며 추가로 5억회 분을 주문할 권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화이자는 올해 안에 미국에 2500만회분만 공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해당 백신은 1인당 3주 간격으로 2회씩 맞아야 면역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올해 최대 1250만 명의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미국은 곧 모더나의 백신도 긴급승인 절차를 거쳐 접종할 가능성이 크므로 내년 1/4분기 내에 인구의 60% 이상이 백신을 접종받아 코로나19 유행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내년 상반기에 영국과 EU, 일본, 캐나다 등에서도 백신 접종이 상당히 이뤄지지만, 우리나라는 ‘백신접종의 섬’으로 남아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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