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기? 연휴에 의심증세 나타나면?

추석 연휴가 시작하자마자 서울에서 부산으로 귀성한 사람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수도 지난달 29일 세자리 수로 재진입했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가 고비라며 긴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의학자들은 가을에 들어서면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옹이에 마디라고, 독감 유행 시즌도 다가왔지만 ‘백신 사고 여파’로 일선 의료기관에서 백신 접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개원 의사들은 독감 의심 환자에 대한 진료를 꺼림칙하게 여기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증세가 비슷한 독감 환자 중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 병원 문을 닫고 극심한 신뢰성 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

해외 연구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에도 독감 백신을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에서는 호주에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톰 행크스, 리타 윌슨 부부가 “독감 백신을 맞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에 따르면 2019~20년 독감 시즌에 최대 5600만 명이 감염돼 74만 명이 입원했고 6만2000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의 지금까지 사망자 4만 명을 웃도는 수치다. 리타 윌슨은 미국간호사협회와 함께 독감백신 접종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데 코로나19 환자에다가 독감 환자들까지 병원을 꽉 채우면 미국 의료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를 임상적으로 구분하기가 매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두 질병의 유일한 차이는 미각·후각의 소실 또는 담당 기관의 손상.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연구에서 환자의 10% 정도만 냄새를 맡거나 맛을 보는데 애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에서 가을로 건너뛰는 환절기인 10월에는 감기와 계절성 알레르기 환자도 급증하기 마련이다. 이들 여러 병의 증세는 뚜렷이 구별되지 않지만, 대체로 아래 표와 같은 차이가 있다.

방역 당국에서는 ‘쌍둥이 팬데믹’을 우려하고 있지만, 당장 코로나19 확산 위기보다 독감 유행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에 남반구 주요 국가들에서는 인플루엔자 유행이 매우 적었으므로 북반구에서도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1~9월 감염병 동향 파악 결과 수두는 57%, 홍역은 9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노력 덕분에 전체 감염병이 줄어든 것.

환자 처지에서는 열이 나면 코로나19 걱정부터 나기 마련이다. 예년의 독감, 감기 증세가 비슷하다고 해서 동네의원에 가면 문전박대 받을 수도 있다. 동네 의원으로서도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환자를 선별진료소로 보내야 한다. 

다행히 추선 연휴 기간에도 선별진료소는 문을 연다. 고열이 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나 보건복지상담센터 129로 전화해서 선별진료소를 안내 받도록 한다. 거기에서 코로나19가 아니라고 확진을 받았을 때 동네의원을 가는 것이 안전하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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