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으면, 옛일 떠올리는데 도움 (연구)

[사진=fizkes/gettyimagesbank]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오르지 않을 땐, 눈을 치켜뜨거나 미간을 찌푸리며 기억해보려고 애쓰게 된다. 그런데 연구자들에 의하면 이러한 방법보다는 눈을 감고 조용히 집중하는 것이 기억을 떠올리는데 더 유리하다.

나이와 연관된 기억력 감퇴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의 하나다. 하지만 어떻게 관리하고 예방하느냐에 따라 감퇴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뇌는 게을러질수록 쇠퇴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면 뇌 기능을 유지하고 뇌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더불어 영양이 풍부한 건강 식단, 책읽기 등 뇌를 자극할 수 있는 취미생활,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사교생활 등도 기억력 감퇴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또, 순간적으로 기억력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무언가 잘 생각나지 않을 때는 눈을 뜨고 고민하기보다, 눈을 감고 조용히 기억해내려고 할 때 좀 더 잘 떠오른다는 것이다.

이는 ‘법률 및 범죄심리(Legal and Criminological Psychology)저널’에 2015년 영국 애스턴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다.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짧은 영화를 한 편 보도록 한 다음, 해당 영화와 관련한 질문들을 던져 구체적인 답변을 하도록 한 실험이다. 그 결과, 눈을 뜨고 답한 사람들보다 눈을 감고 답한 사람들이 23% 더 정확한 회상 능력을 보였다.

더불어 주변 소음을 차단했을 때 정보의 중요한 조각들을 모으는데 더 집중하게 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그렇다면 눈을 감았을 때 기억력이 향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눈을 감으면 뇌로 가해지는 ‘인지 부하’가 줄어든다. 눈을 뜬 상태에서는 시각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데, 눈을 감으면 이 같은 방해 요인이 차단돼 기억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변 소음을 차단했을 때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도 같은 원리다.

눈을 감으면 마음속에 재생된 이미지인 ‘심상’이 보다 잘 표현된다는 점에서도 회상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편, 이 연구의 취지는 범죄현장 목격자가 당시 상황을 기억할 때,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꼭 목격자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 역시 연구팀이 제시한 방법을 통해 지난 일을 회상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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