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나로 코·입 가리기? 패션일 뿐 마스크 대용 아냐 (연구)

[사진=slobo/gettyimagesbank]
마스크를 착용하는 대신 반다나나 넥게이터로 얼굴을 둘러도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을까?

최신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용품은 마스크를 대신할 수 없다.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

500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은 최근 마스크의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착용했다면 지금처럼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최근 듀크대학교 의과대학은 여러 마스크들의 효과를 비교한 실험을 진행해 그 결과를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레이저 광선과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실험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 밖으로 빠져나온 비말의 수를 추적해 마스크의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실험에서 코와 입을 가리는 마스크 용품은 총 14종류였다.

[사진=듀크대학교 연구팀이 실험에 사용한 마스크 14종. Science Advaces 제공]
실험 결과, 반다나와 넥게이터가 마스크로서의 효과가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다나는 패션으로 머리나 목 등에 두르거나 방한 혹은 방풍을 목적으로 덮는 손수건이다. 또, 넥게이터는 스키와 같은 겨울스포츠를 즐기거나 겨울 산행을 할 때 방한 목적으로 눈 아래부터 목까지 덮는 용품이다. 여름에는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때 일광 노출을 피하기 위해 얇은 여름용 넥게이터를 두르기도 한다.

이번 실험에 의하면 마스크 대신 반다나를 착용했을 때 비말 전파 확률이 급격히 올라갔고, 넥게이터를 착용했을 때는 무려 110%의 비말 전파 결과를 보였다. 이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보다도 10% 높은 전파율이다.

차단 효과가 가장 좋았던 것은 N95 마스크였다. 미세입자를 차단하는 효과가 뛰어난 N95 마스크는 0.1% 미만의 낮은 비말 전파를 보였다. 또한, 집에서 만든 폴리프로필렌이나 면 소재의 마스크는 0.1~0.4%의 비말 전파를 보였다.

넥게이터를 착용하면, 마스크를 전혀 착용하지 않았을 때보다도 비말이 더 잘 전파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넥게이터를 착용한 상태로 말을 할 때 비말이 다수의 작은 입자로 쪼개져 주변으로 흩어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입자 크기가 작아지면 공기 중에 오래 떠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염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연구팀은 일부 사람들이 코와 입만 덮으면 무엇이든 마스크와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일부 용품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막연한 추측이 아닌,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처해야 보다 안전하게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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