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백내장’ 주의보…강한 자외선 노출 피해야

[사진=solar22/gettyimagebank]
더운 여름엔 레저나 여행 등 야외 활동량이 늘어나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진다. 강한 자외선 노출은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다. 특히 외부에 바로 노출된 눈은 파장이 긴 자외선이 직접적으로 침투하기 때문에 지속해서 자외선 노출 시 백내장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불투명해져서 시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수정체는 카메라의 렌즈 기능처럼 눈에 빛을 모아 망막에 상을 맺히게 하며 초점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차단하게 되고 초점을 맞출 수 없어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물체가 흐리게 보인다.

흔히 백내장의 주요 요인은 노화로 알려져 있지만, 강한 자외선 노출이나 흡연 및 음주, 전자기기에서 발생한 블루라이트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도 발병한다. 또한,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의 경우 합병증으로 백내장을 앓을 수도 있다.

백내장은 단기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닌 몇 년에 걸쳐서 발생하는 질병이며 초기에는 특별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수정체의 불투명이 심해질수록 시력이 저하되고 빛이 퍼져 보이는 눈부심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가 발생할 수 있다. 드물지만 사물의 색깔이 왜곡돼 보이거나 눈에 안압이 증가하면서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백내장 초기엔 복용하는 약이나 안약을 사용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시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나, 안압이 상승하는 녹내장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을 때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은 불투명한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술 부위의 회복은 약 6주 정도 소요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안과 남기태 교수는 “백내장 발생 초기엔 수정체의 굴절력이 올라가 빛의 초점을 다시 맞추면서 근시가 교정돼 일시적으로 시력이 좋아지는 ‘제2의 시력 현상’이 나타난다”며 “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수정체 혼탁이 심해지면서 시력은 급격하게 감퇴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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