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미국 감염자…“50배 더 많을 수도”(연구)

[사진=elenabs/gettyimagebank]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현재의 시험 데이터가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웹 엠디’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와 몬태나주립대학교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유사 독감 증상 사례에 대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토대로 3월에 3주간 분석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 기간에만 이미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870여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3월28일 CDC가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2만2000여명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산타클라라 카운티 주민 3300명의 혈액에서 코로나19 항체를 발견한 또 다른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카운티 주민의 2.5%에서 4.2%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4만8000에서 8만8000여명이 감염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추정 감염자 수는 확진 판정이 난 감염자 수보다 50~85배가 많다.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6만1484명, 사망자는 4만423명이다.

유사 독감 증상 비율을 토대로 한 연구에서 연구팀은 감염률을 결정하기 위해 몇 가지 정보 출처를 조사했다. 매주 2600명의 미국 의료 관계자들이 유사 독감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의 수를 CDC에 보고한다.

이런 사람들은 독감 외에 알려진 원인 없이 최소한 화씨 100도(섭씨 37.8도)의 열이 나고, 목이 아프거나 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다. 감기나 독감,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및 코로나19 모두 이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독감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을 제외시켰다. 그리고 나머지 그룹에서 독감이 아닌 사례의 시즌 평균을 초과하는 수치는 코로나19에 기인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연구팀의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정보과학기술과 교수인 저스틴 실버맨 박사는 “감염률에 대한 데이터는 혈액 샘플 검사와 면봉 채취와 같은 다른 방법으로 검증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몬태나주립대학교 연구 과학자인 알렉스 워시번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무작위로 하는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연구해 온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루이윤 리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더 많은 검사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검사를 하면 할수록 감염 사례가 더 많이 확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Using ILI surveillance to estimate state-specific case detection rates and forecast SARS-CoV-2 spread in the United States)는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실렸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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