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시간 넘게 일하면 갑상선 저하증 위험 두 배(연구)

[사진=alphaspirit/gettyimagebank]
일주일 근로 시간이 53시간을 넘으면 42시간 이하인 경우보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 5일 근무라면, 대략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과 8시간 근무의 차이다.

이영기 박사 등 국립암센터 연구진이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년) 데이터에서 상근 근로자 2,160명의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주당 53~83시간 일하는 이들 중 갑상선 기능 저하증인 경우는 3.5%로 주당 36~42시간 일하는 이들의 1.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이 체내 대사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정상적으로 분비하지 못하는 상태다.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비만, 관절염, 불임, 심장질환 등을 유발한다.

항상 피곤하고 만사가 귀찮은 무기력증이 초기 증상이다. 식욕은 없는데 몸이 붓고 체중이 증가하며, 여성의 경우 월경량이 갑자기 늘거나 아예 무월경이 되기도 한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장시간 노동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인과관계가 명확해진다면 환자에게 근무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권고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2018년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주당 최장 노동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인 한국에서 앞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줄어든다면 향후 추가 연구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연구( Long Working Hours Are Associated with Hypothyroidism: A Cross-Sectional Study with
Population-Representative Data)는 ‘내분비학회 저널(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이 게재하고, 영국 데일리 메일 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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