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 전문가, 코로나19 도표 오판…그릇 정보 확산시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팬데믹 양상을 보이며 빠르게 확산되자 확진자수, 치명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각종 차트가 정부, 기관, 개인 등에 의해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다.

그래프는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고 곧바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사들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뉴스 ‘비지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도 자신들이 제작한 막대그래프를 공유했다.

그런데 한 영향력 있는 미국 정치 전문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잘못된 해석과 함께 해당 그래프를 게재하면서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이를 문제 삼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2일 한국의 코로나19와 미국의 독감 사망률을 비교한 그래프를 공유했다. 이 그래프는 한국과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것으로,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는 점을 나타냈다.

그런데 지난 화요일 이 그래프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미국 정치 평론가이자 변호사인 앤 콜터는 해당 막대그래프 이미지와 함께 “60대 이하일 경우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절성 독감보다 덜 위험하다”는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해당 도표는 앤이 이야기한 것과 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다. 2018~2019년 미국 독감 시즌, 독감으로 인한 사망률은 65세 이하 연령대 그룹에서 모두 0.1% 이하를 보였다. 반면 2020년 한국에서의 30~60세 코로나19 평균 사망률은 0.1%를 넘는다.

더군다나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은 국가라다는 점에서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률은 해당 그래프의 백분율보다 높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앤의 차트 해석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눈치 챈 미국 MSNBC 프로듀서 카일 그리핀은 “이 차트가 보여주는 건 그게 아니”라는 댓글을 남기는 등 많은 사람들이 차트 해석의 오류를 지적했지만 앤은 여전히 해당 글을 삭제하거나 수정하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앤처럼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 잘못된 해석을 하고도 이를 고치지 않는 행동을 우려했다. 시시각각 새로운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는 넘쳐나게 마련이지만 영향력 있는 사람이 이를 공유하고 설명을 덧붙일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지타운대학교 공공정책학과 도널드 모이니한 교수는 이를 정치 이데올로기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앤의 트위터 글을 공유한 도널드 교수는 정치 이데올로기가 사람들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 중이라며, 앤이 주장하는 것과 반대되는 내용을 담은 그래프에 흥미를 보였다. 정치적 이념에 함몰돼 데이터에 접근하면 얼마나 위험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의미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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