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를 손 소독제로 쓰지 말라”

[사진=belchonock/gettyimagebank]
미국의 보드카 제조사 티토(Tito)는 최근 자사의 보드카를 손 소독제로 쓰지 말 것을 요청했다.

코로나19로 위생용품, 특히 손 소독제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트위터 등 SNS에서 ‘술을 손 소독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제동을 건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티토 보드카의 알코올 도수는 40%. 보건당국이 손 소독제의 기준으로 제시한 60%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완벽한 소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멘스 헬스’는 손 소독제를 직접 만들어 쓰지 말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전했다. 환경과학 전문가 비르너 아랄 박사는 일반인들이 적절한 알코올 농도를 맞추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예컨대 손 소독제의 주원료에는 에탄올(에틸알코올) 말고도 아이소프로필알코올도 있는데 두 가지의 적정 농도는 다르다. 보건당국은 아이소프로필알코올 제품의 경우, 그 농도가 에탄올의 60%보다 높은 70%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 떠도는 제조법에 따라 알코올 2/3컵과 정제수 혹은 글리세린 1/3컵을 섞으면 70%에 못 미치는 소독제가 된다는 것.

손 소독제는 비누와 물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유용하다. 그러나 손 소독제를 쓰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헬스 닷컴’에 따르면 손에 오물이 묻었을 때 손 소독제를 쓰는 것은 금물이다. 소독제의 젤 성분과 섞여 끈적해진 오물을 손바닥에 펴 바르는 꼴이 된다는 것.

게다가 손 소독제는 모든 미생물을 살균하지 못한다. 예컨대 설사와 구토를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에는 손 소독제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비누와 물을 이용해 손을 씻는 게 최선의 방법이며, 그러지 못할 경우에 손 소독제를 사용하라고 권고한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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