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쉬엄쉬엄해야 하는 이유

[사진=nd3000/gettyimagebank]
현대인의 건강 문제는 대개 운동 부족에서 비롯한다.

미국의 경우 성인의 1/4만이 보건당국이 권고하는 운동량을 충족한다. 일주일 150분의 완만한 운동 또는 75분의 격렬한 운동량에 두 번 정도 근력운동을 하라는 기준조차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셈이다.

이처럼 운동이 부족한 다수의 틈에, 운동에 재미를 붙이다못해 탐닉하는 ‘중독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세상일이 그렇듯 운동 역시 과유불급이다. 미국 주간지 ‘타임’이 정리한 연구 성과에 따르면 운동과 휴식을 적절하게 배합했을 때 건강 증진 효과는 극대화한다.

캘리포니아 페퍼다인대학교 헌터 패리스 교수는 “운동으로 발생한 피로는 분명 건강을 증진하는 촉진제 역할을 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격한 운동을 일주일에 4시간 이상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럴 경우 반드시 하루 이상 운동을 쉬는 날이 있어야 한다.

2017년 캐나다 연구진에 따르면 운동을 하지 않는 휴식일을 적절히 배치하면 과도한 운동에 따른 뼈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이는 특히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운 여성에게 이로운 전략이다.

2016년 브라질에서 나온 연구에 따르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맹훈련하는 운동선수들은 체내 단백질 수치가 떨어져 면역 기능이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리스 교수는 “모든 사람에게 맞아떨어지는 한 가지 운동 처방은 없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올림픽에 출전하는 운동선수들과 일반인들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는 것. 어떤 사람은 하루를 통째로 쉬는 게 좋지만, 어떤 이는 걷기나 스트레칭 등 저강도 운동으로 휴식을 대체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패리스 교수는 융통성 없는 규칙을 정하지 말고, 자신의 몸 상태를 찬찬히 느껴보라고 조언했다. 피로감, 근육통 등이 평상 수준을 넘어서고, 운동 기록이 저조해진다면, 휴식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최근 연구 성과에 따르면 달리기나 근력운동 같은 전통적 의미의 운동만 건강을 증진하는 게 아니다. 출퇴근이나 장 보기를 위한 걷기와 계단 오르기, 집 안 청소, 정원 가꾸기 등의 활동 역시 수명을 늘리고 만성질환 위험을 낮추는 운동의 일종이다.

패리스 교수는 “업무 중 잠시 일어나 생수대에 다녀오는 1분 안팎의 움직임도 작지만,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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