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으면 흰머리 생기는 이유(연구)

[사진=waewkid/shutterstock]

흰머리는 모발로부터 멜라닌 세포가 사라져 머리카락이 흰색이 된 상태를 말한다. 흰머리가 생기는 주된 이유로는 노화로 인한 멜라닌 세포의 사멸이 꼽힌다.

하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갑자기 흰머리가 많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와 관련해 스트레스가 흰머리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뉴욕대학교 랑곤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모낭에 있는 멜라닌 생성 줄기세포가 피부 손상을 복구하기 위해 모낭을 떠나는 행태를 생쥐를 통해 연구했다. 머리카락과 피부의 색은 모낭 아래쪽에 있는 멜라닌 생성 줄기세포에 의해 정해진다.

멜라닌은 인체를 햇빛으로부터 보호하는 검은 색소다. 인체가 손상을 입으면 모낭의 멜라닌 색소가 피부로 이동해 손상이 커지는 것을 막는다.

연구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은 멜라닌 생성 줄기세포가 모낭을 떠나는 과정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지나치게 많은 줄기세포가 모낭을 떠난다는 것이다.

또한 스트레스는 해당 줄기세포가 사라지게 만들 뿐 아니라 일단 사라진 줄기세포는 다시 생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에 따라 머리가 희어지는 것은 멜라닌 생성 줄기세포가 고갈되기 때문인데, 스트레스는 이와 유사한 결과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트레스가 흰머리를 생기게 한다는 사실은 미국 듀크대학교 연구팀에 의해서도 밝혀진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그 원인이 아드레날린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 특징이다. 짧지만 강한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에 아드레날린은 싸우거나 도망치는 것을 도와준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거듭되면 DNA가 손상된다. 연구팀은 “이 같은 손상이 멜라닌 생성 줄기세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Direct migration of follicular melanocyte stem cells to the epidermis after wounding or UVB irradiation is dependent on Mc1r signaling)는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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