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있으면 혈압도 높아진다(연구)

[사진=andrei_r/gettyimagesbank]

치주염 등 잇몸병이 있으면 혈압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이스트만 치의학연구소 연구팀이 25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81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보통에서 심한 정도의 잇몸병이 있으면 고혈압 위험이 22% 증가했다.

아주 심한 잇몸병이 있으면 고혈압 위험이 49% 증가했다. 잇몸병이 있는 사람들은 없는 사람에 비해 평균적으로 수축기혈압(최고 혈압)은 4.5 mmHg, 확장기혈압(최소 혈압)은 2 mmHg 높았다.

연구팀은 잇몸병을 치료했을 때 혈압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고혈압이 아닌 사람들이 잇몸병을 치료했을 때 혈압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이스트만 치의학연구소 치주과학과 학과장인 프란체스코 다위토 박사는 “구강 건강은 전반적인 신체건강과 밀접하게 연관성이 있다”며 “치아나 잇몸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건강 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위토 박사는 “양치질을 잘 하지 않고 치아 주변에 세균이 쌓이면 잇몸 출혈과 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신체에 염증을 증가시키고 혈관 손상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잇몸이 감염되면 신체 다른 부위에도 심각한 영향이 미치는데, 신체 전반에 염증을 유발해 혈관을 상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다위토 박사는 “치과의사들이 잇몸병과 고혈압 간의 연관성에 대해 환자에게 고지할 필요가 있다”며 “잇몸병을 치료하는 것이 구강 건강을 넘어 전반적인 건강에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 Periodontitis is associated with hypertens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는 ‘카디오배스큘러 리서치(Cardiovascular Research)’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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